가시밭 프랑스, 비단길 아르헨…희비 엇갈리는 토너먼트 대진

스웨덴과 32강전 치르는 佛
이기면 연이어 우승후보와 격돌
아르헨, 카보베르데 잡으면
강팀 안 만나고 4강까지 순항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이제는 경기력뿐 아니라 대진 운도 우승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같은 우승 후보라도 결승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까지 가는 길은 크게 엇갈린다.
가장 험난한 길을 앞둔 팀은 프랑스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앞세운 프랑스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노르웨이를 4-1로 완파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뎀벨레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였다. 프랑스가 이번 대회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대진표는 프랑스에 우호적이지 않다. 프랑스는 7월 1일 오전 6시(한국시간) 스웨덴과 32강전을 치른다. 첫 관문부터 북유럽의 조직력을 상대해야 한다. 여기서 승리하더라도 16강에서는 독일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8강에서는 네덜란드 또는 모로코가 기다릴 수 있고, 4강에서는 스페인과 맞붙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우승 후보가 우승 후보들을 연달아 넘어야 하는 ‘죽음의 대진’이다.

반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비교적 수월한 길을 받았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7월 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카보베르데와 32강전을 치른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지만, 전력과 경험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아르헨티나가 첫 관문을 통과하면 16강에서는 호주 또는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벨기에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본격적인 시험대는 8강 이후다. 포르투갈이 살아남을 경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두 슈퍼스타의 마지막 월드컵 대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진표 전체의 최대 흥행 카드로 꼽힌다. 아무래도 아르헨티나에 무게감이 있다.
미국도 대진 운이 따르는 팀으로 분류된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튀르키예에 2-3으로 졌지만,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경기였다. 미국은 32강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한다. 미국이 여기에서 승리하면 이집트와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개최국 미국으로서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8강 진출을 노려볼 만한 흐름이다.
월드스트리트저널은 “이제부터는 단 한 차례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녹아웃 스테이지”라며 “전력만큼이나 대진표가 우승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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