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못믿겠다… 포드, 품질관리 직원 300명 다시 고용


[파이낸셜뉴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전격 도입했던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퇴직한 베테랑 엔지니어들을 대거 재고용했다. 현장의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AI가 온전히 대체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2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포드 경영진이 최근 수년간 자동화 시스템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300명이 넘는 전직 품질 검사관을 재고용했다고 밝혔다.
찰스 푼 포드 차량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AI는 환상적인 도구이지만, 결국 이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하는 정보의 수준만큼만 유용할 뿐"이라며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제품 주기를 함께하며 가장 해박한 지식을 쌓은 엔지니어들의 노하우에 마땅히 기울였어야 할 관심을 주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포드는 그동안 월가의 AI 열풍에 발맞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AI 도입을 추진해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한 인터뷰에서 "AI가 수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을 도태시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으며, 쿠마르 갈호트라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전체 산업 시스템에 AI를 배치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실제로 포드는 품질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공급망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공장 내에 AI 기반 카메라 900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푼 부사장은 AI 기반 검사 시스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설계 요구사항을 입력하기만 하면 최고 품질의 제품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라고 했다.
푼 부사장은 자동화 도구가 베테랑 기술자들의 축적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숙련공이 자신들의 지식을 AI 시스템에 제대로 전수하기도 전에 회사를 떠났던 것을 인정했다
따라서 포드는 이들을 다시 복직시켜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훈련에 투입하는 한편, 젊은 직원들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포드가 AI의 실패를 인정함과 동시에 주목받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차량 품질의 극적인 개선이다. 포드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미국 일반 자동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포드가 이 순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사례는 AI 만능주의에 갇혀 숙련된 인간 노동자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던 실리콘밸리와 제조업계에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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