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금지’ 안내판 앞 버젓이 물놀이…인천 선녀바위해변 안전관리 공백 [현장, 그곳&]

장민재 기자 2026. 6.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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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바위’ 해변, 안전관리요원 배치 대상 제외...사고 잇따라
지역 안팎 “현장 계도·관리·단속 시급” 지적
중구 “피서객, 해수욕장으로 오해 없도록
지도 제작 업체 등에 명칭 교체 지속 요청”
인천 중구 을왕동 선녀바위해변에 여러가지 이유로 수영을 금지한다고 적은 팻말. 장민재기자


“팻말은 봤지만 다들 들어가길래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들었던 28일 오후 인천 중구 선녀바위 해변. 주말을 맞아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이 몰려 있었다. 백사장에는 텐트와 파라솔이 들어섰고, 가족 단위 시민들은 튜브를 들고 어깨 높이까지 차오른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겼다.

그러나 선녀바위 해변은 수영이 금지된 곳이다. 해변 곳곳의 ‘수영금지 안내’ 팻말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해변이지만, 안전한 물놀이 구역은 아니므로 수영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날 해변을 찾은 임해준씨(42)는 “근처 을왕리해수욕장은 주차도 힘들고 사람도 많아서 여기로 왔다”고 했다. 이어 “지도에도 해수욕장이라고 적혀 있는데 수영을 못하게 하는 게 잘못된 것 아니냐”며 “수심이 깊어 보이지도 않고 이미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 해변은 공식 해수욕장이 아닌 일반 해변으로, 안전관리요원 배치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수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피서객들은 개의치 않고 바다로 들어가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선녀바위해변에는 수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바다로 들어가 안전요원 없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장민재기자


29일 중구에 따르면 영종도에는 을왕리·왕산·하나개해수욕장 만이 바다 수영이 가능한 곳이다. 선녀바위 해변은 지난 2016년 '자연 발생 유원지'에서 해제 되면서 수영금지 구역으로 정해졌다.

앞서 선녀바위 해변에서는 지난해 8월10일 60대 남성이 바다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남성은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두 달 앞선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 위험지역의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구는 선녀바위 해변에 수영금지 팻말을 설치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 안팎에선 수영금지 안내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설치 근거와 관리 기준을 명확히 하고 현장 계도와 단속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함승희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해수욕 금지 구역이라면 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책임지고 단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혼용해 쓰고 있는 해수욕장 명칭을 변경하거나 수영을 하면 안 된다는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선녀바위 해변은 해수욕장이 아닌 일반 해변으로, 공식 개장 해수욕장처럼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거나 단속하는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어 “해수욕장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지도 제작 업체 등에도 일반 해변으로 명칭을 바꿔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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