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지역 비하 응원 논란, 사과문 작성 방식까지 도마에

한승곤 2026. 6. 30.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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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재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출처=배재고등학교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지역 비하 응원 구호로 비판을 받은 배재고등학교가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해명 내용과 사과문 작성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경기 당시 영상은 학교 측 설명과 다른 장면을 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공식 사과문 이미지에서 인공지능(AI) 생성 흔적으로 보이는 워터마크까지 노출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배재고는 29일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학교는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중계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뒤 배재고의 초기 해명이 실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상에는 학교 측이 사과문에서 표현한 '해당 학생(단수)'만이 아니라 여러 야구부 학생이 구호에 함께 참여한 듯한 장면이 담겼다. 배재고 코치진의 제지도 사과문 내용처럼 곧바로 이뤄졌다기보다 광주제일고 코치진과 심판진이 항의한 뒤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야구계 일각에서는 배재고가 사안의 규모와 대응 과정을 축소해 설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공식 사과문 자체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배재고 홈페이지에 이미지 파일로 올라온 사과문에서는 구글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로 이미지를 만들 때 나타나는 특유의 워터마크가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사회의 민감한 역사적 이슈가 얽힌 사안에서 학교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이 아니라 AI 도구 사용 흔적이 남은 자료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식 사과문조차 AI를 통해 기계적으로 작성해 게시한 것은 경솔한 처사"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감독 기관인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사안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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