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헬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가치…그 마음으로 응급실을 지킵니다”

손지찬 기자 2026. 6.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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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사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응급의학을 선택했어요."

서정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20년이 넘도록 강원도 응급의료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서 센터장은 "강원도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감당하지 못한 환자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이 가능한 한 많은 환자를 수용하려는 이유도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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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서정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제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사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응급의학을 선택했어요.”

서정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20년이 넘도록 강원도 응급의료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응급의학과를 선택한 나이는 27세. 당시만 해도 응급의학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야였다. 주변에서는 힘든 길이라며 만류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중증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현장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이 의사로서 가장 의미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까지도 응급실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역시 그 믿음과 다르지 않다. 응급실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다시 심장을 뛰게 하기도 하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들어온 환자가 걸어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환자가 살아나는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그의 말에는 수많은 밤샘 당직과 긴박했던 순간들이 담겨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2001년께 전공의 시절 병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실려 온 다섯 살짜리 아이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과 응급수술을 이어갔고 아이는 기적처럼 살아났다. 10여년 뒤 우연히 다시 만난 아이는 후유증은 조금 남았지만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고등학생으로 성장해 있었고, 그 모습을 봤을 때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서 센터장은 “응급의료는 누군가의 감사 한마디보다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강원도의 응급의료 환경은 수도권과 다르다. 의료기관 수 자체가 부족한 데다 산간지역이 많아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영동권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부족해 지역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가 춘천까지 이송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야간에는 소아과나 안과 진료를 받기 위해 2시간 넘게 이동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서 센터장은 “강원도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감당하지 못한 환자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이 가능한 한 많은 환자를 수용하려는 이유도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과 119구급대 등 응급의료체계가 환자 중심으로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민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 역시 ‘골든타임’이다. 심근경색이나 뇌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난 뒤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생명을 좌우한다. 몸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리거나 자가용으로 이동하기보다 119를 이용해 가능한 빨리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서정열 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강원도민의 최후의 치료 거점이라는 책임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지역 응급의료 안전망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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