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경구로봇갑상선수술 세계 교육 거점 될까
세계 최초 경구로봇갑상선수술 개발 넘어 해외 의료진 술기 전수 이어져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는 지난 6월 11일 로봇수술 개인통산 3000례를 돌파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성과는 김 교수가 오랜 기간 갑상선암 로봇수술 분야에서 축적해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고난도 수술 역량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특히 김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경구로봇갑상선수술(TORT)이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 홍콩, 태국 등 해외 의료진에게 전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안을 통해 수술용 로봇팔이 갑상선으로 접근하는 수술법이다. 목 바깥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갑상선을 정밀하게 절제할 수 있어 겉으로 보이는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을 통해 주요 신경 손상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며, 절개 부위가 적어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갑상선암 치료 성적뿐 아니라 수술 이후 삶의 질까지 고려한 환자 중심 수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16년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꾸준한 연구와 임상 적용을 통해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립해왔다. 2022년 2월에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 1000례를 달성했으며 2025년 5월에는 2000례를 돌파했다.
이번 로봇수술 개인통산 3000례 돌파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을 포함해 김 교수가 축적해온 로봇수술 경험과 독보적인 술기 완성도를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김 교수의 술기는 수술실 안에 머물지 않고 세계 의료진 교육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개발 초기부터 해외 의료진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과 클리블랜드클리닉 의료진이 고대안암병원을 찾아 김 교수의 수술을 참관하고 술기를 배웠다.
더 나아가 김 교수는 해외 의료기관과 학회에 초청돼 수술 시연과 강연을 진행해왔다. 이후 미국 툴레인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의학교육과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 각국 의료기관과 학회에서 경구로봇갑상선수술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도 국제 교육 활동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MAS and Transoral Thyroidectomy Masterclass 2026'에 해외 초청 교수로 참여해 라이브 수술 시연과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회 International Thyroid NOTES Conference에도 초청돼 경구로봇갑상선수술 라이브 수술 시연을 진행하고, 'Transoral Robotic Thyroidectomy: Technique and Clinical Outcomes'를 주제로 수술 술기와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아울러 해부 실습 워크숍 지도 교수로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료진에게 실제 수술 경험과 핵심 술기를 전수하며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의료진의 고려대 안암병원 방문 연수도 꾸준하다. 홍콩, 대만, 인도, 터키 등 여러 나라 의료진이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아 김 교수의 수술 과정을 참관하며 술기를 익혀왔으며, 현재도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온 해외 연수생들이 경구로봇갑상선수술과 로봇수술 경험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수술 술기만이 아니라 환자 안전 관리, 합병증 예방, 수술 전후 관리 등 실제 임상 적용에 필요한 전 과정을 함께 익히고 있다. 이를 통해 김 교수의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각국 의료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고려대 안암병원의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한 명의 의사가 쌓아온 수술 성과를 넘어, 세계 의료진이 배우고 각국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대한민국 대표 로봇수술 술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훈엽 교수는 "로봇수술 개인통산 3000례는 환자와 의료진, 병원의 시스템이 함께 만들어온 성과"라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계 의료진과 지식을 나누며 한국 의료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