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병이라도 좋으니 제발 도와주세요' 한화 외인, 조국 덮친 참사에 도움 호소…결승포보다 간절했던 부탁

김지현 기자 2026. 6. 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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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물 한 병이라도 도움이 될 테니..."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가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페라자는 지난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첫 두 타석 연속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잠잠했던 페라자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SSG 이건욱을 상대로 몸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이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신고하지 못했다.

그렇게 침묵 속에 경기를 마치는 듯했던 페라자는 마지막 순간 해결사로 변신했다. 3-3 동점이던 9회 초 2사 2, 3루에서 조병현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페라자의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은 한화는 9회 말 등판한 이민우가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SSG와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승률 5할(37승 2무 37패)을 회복했다.

페라자는 경기 후 구단 유튜브 채널 '이글스TV'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정말 기분 좋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은 팀이 계속 연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수들도 그렇고 수비, 타격, 다 잘 되고 있어서 기쁘다. 우리가 더 많이 이기니까 팬 분들도 좋아하고, 팀 워크가 잘 맞아가고 있다. 그게 올 시즌 내내 계속되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페라자는 앞선 네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승부처였던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올해는 항상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비록 초반에 삼진을 두 번, 세 번 당하더라도 경기는 27개의 아웃이 나와야 끝이 나는 거다. 그게 오늘 홈런을 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페라자는 이날 팀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환하게 웃지 못했다. 그의 조국 베네수엘라가 최근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사망자는 1,450명, 비공식 실종자는 약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베네수엘라인으로서 매우 슬프다. 다행히 제 가족은 무사하지만 가족처럼 생각하는 소중한 친구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슬프고,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도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은 마음이다.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페라자는 재난 발생 이후 자신의 SNS에 구호 물품 기부 방법과 실종 피해자 관련 게시물을 연이어 공유하는 등 피해 복구와 구조 활동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끝으로 그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지금 정말 힘든시기라서, 작은 것이라도 물 한 병이라도 도움이 될 테니 이 영상이 많은 곳에 닿아서 베네수엘라를 돕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agles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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