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공정은 AI가 맡는다...정부, 제조업 AI 전환에 20조 투자

강승구 2026. 6. 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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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AI 2030 전략 발표…100조원 부가가치 창출 목표
베테랑 기술자 경험 데이터화…AI 팩토리·산업단지 확산 추진
현미경으로 보는 반도체 속살. 사진=뉴스1

위험한 작업은 인공지능(AI)이 맡고, 베테랑 기술자의 경험은 AI가 이어받는 시대가 열린다. 정부가 제조업 전반을 AI로 바꾸는 '제조AI 2030 전략'을 발표한 것. 오는 2030년까지 민관이 20조원을 투자해 생산과 검사, 물류를 AI가 관리하는 'AI 팩토리'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제조AI 2030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골자는 각 기업별로 흩어진 제조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 특화 AI를 개발하는 데 있다. AI와 로봇이 협업하는 '풀스택 AI 팩토리'를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AI 활용을 넓혀 위험 공정을 자동화하고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제조데이터 확보에 나선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 기술자의 작업 노하우를 데이터로 전환해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에 모은다. 공정별 AI 모델부터 제조업 전반에 활용할 범용 AI 모델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AI와 로봇이 협업해 생산과 물류, 공장 운영까지 맡는 '풀스택 AI 팩토리'도 개발한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 AI를 확산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을 바탕으로 AI 도입을 지원하는 한편, AI 팩토리 수출에도 움직인다.

민간 투자도 확대한다.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제조 AI 투자를 늘리고 전문기업을 육성한다. 제조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법을 손질해 산업 생태계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뉴스1

정부가 제조 AI 전략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있다.

중국은 AI 경쟁력 지수에서 2위로 한국(5위)을 앞서고,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등대공장 개수도 72곳으로 한국(5곳)을 크게 웃돈다. 미국은 4대 빅테크가 올해 AI 인프라에 375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어서 국내 제조 AI 시장이 해외 플랫폼에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이 20조원을 투자해 100조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산업디지털전환법과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법 개정을 추진하고 관계 부처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제조 AI 확산과 산업단지 전환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AI·로봇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존 AI 스마트공장 사업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6개월간 치열하게 논의해 마련한 계획" 이라며 "단순한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현실 세계에서 실질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각 부처가 책임 있게 과제를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