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청룡기 고교야구서 ‘탱크데이’ 조롱 파문

광주일보 2026. 6.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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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상대 5·18 비하 은어 연호…학교 측 사과
광주일고 선수단이 배재고 응원에 항의하는 모습. <중계화면 캡처>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5·18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이 일었던 ‘스타벅스’, ‘탱크데이’ 표현을 연호하며 조롱성 응원전을 펼쳐 파문이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서울시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일고 선수들을 상대로 조롱성 응원을 하는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는 배재고 덕아웃에서 응원하던 선수들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를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배재고는 광주일고를 6대 2로 앞서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듣던 광주일고 엄현웅 수석 코치는 “스타벅스가 왜 나오냐.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다”며 배재고 코치진에 항의했고,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상황이 정리된 후 다시 이어진 경기는 7대 2로 배재고가 이기며 종료됐다.

‘탱크데이’는 지난달 18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홍보성 문구로 넣어 논란이 됐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5월 18일을 두고 “전두환이 탱크로 광주를 밀어버린 날”이라는 의미를 담아 5·18을 비하할 때 사용됐던 은어다.

온라인에서도 배재고 선수들의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상 댓글에는 ‘응원도 선을 지켜야 한다’, ‘배재고 선수들 프로입단 자격 유예시켜라’, ‘배재고 감독과 코치는 말리지 않고 뭐했냐’, ‘올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대놓고 조롱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심판진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룡기 규정상 ‘상대 투수의 투구를 방해하는 말 또는 행위, 상대팀 야유, 춤추기, 예의에 벗어난 말 또는 행위, 국기문란 노래 등 지나친 응원이 있을 경우 1차 경고 후 퇴장이라고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다.

SNS ‘스레드’에는 “심판은 즉시 해당 선수들 전원을 퇴장시켰어야한다. 규정에도 나와있지만 심판의 제재가 없다는 건 아쉽다”며 “학생선수 심판의 경우 단순 경기 진행 이외에 선수 인성 지도도 필요하다고 본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상대 감독도 당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이후 사과했고, 학교 차원에서도 강한 징계를 하겠다고 했다”며 “스타벅스 탱크데이가 논란인 상황에서 나온 응원 방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배재고는 SNS를 통해 경기 중 상대팀을 존중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배재고는 “청룡기 경기 도중 부적절한 응원 방식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을 광주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학생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경기 후 광주일고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났고,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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