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유시민이 키우는 與 내전…노선전쟁 된 민주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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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다툼이 노선과 세력 대결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방송인 김어준씨와 유시민 작가 등 진보 진영 빅스피커들의 입이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간 대결의 기름을 끼얹으면서다.
유 작가는 지난 3월에도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A·B·C 세 부류로 구분하는 이른바 'ABC론'을 제기해 지지층 분열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유 작가나 김씨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빅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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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속 민주당 갈등까지 증폭…7·1 李-文 회동 분수령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다툼이 노선과 세력 대결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방송인 김어준씨와 유시민 작가 등 진보 진영 빅스피커들의 입이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간 대결의 기름을 끼얹으면서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국면까지 맞물리면서 당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오는 7월1일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회동이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논란의 출발점은 유 작가가 지난 26일 김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내놓은 비유였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노선을 '재건축'에, 전통 지지층이 기대했던 변화를 '증축'에 빗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다. 3층 집인데 중도·보수 쪽으로 한 층 더 올리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대통령은 철거 용역 등을 동원해 다 허물고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층의 충분한 공감대 없이 외연 확장을 위해 국정운영 노선을 전환했고, 그에 따른 역풍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 작가는 또 "재건축하려면 기존의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증축까지는 이미 우리가 다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따로 동의받는 절차가 필요 없는데, 재건축하려면 동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지난 3월에도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A·B·C 세 부류로 구분하는 이른바 'ABC론'을 제기해 지지층 분열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란으로 당내 분위기가 악화하던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인 A, 이익과 생존을 우선시하는 B, 두 집단의 교집합인 C를 구분해 설명하면서 친명계를 저격한 것이다.
이번에도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정상 세포'와 그렇지 않은 부류로 나눴다. 정상 세포는 친문 세력을 비롯한 민주당의 기존 핵심 지지층으로, 이들이 이재명 정부 들어 오히려 외부 유입자들에게 공격받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유 작가는 이를 최근 하락세인 국정 지지율과도 연관해 "작년 가을부터 이 대통령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평론가로서 5년간 정치인 이재명을 지지했는데 지금 상황은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진단했다.
'뉴이재명'을 필두로 한 친명계를 침입자, 혹은 '비정상 세포'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진보 진영의 스피커들에게서도 확인된다. 유 작가에 앞서 김어준씨는 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통상의 정부 지지율 하락과 다르게 코어 지지층이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1년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언급한 뒤 지지율이 급락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코어 지지층은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을 바로 버린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내 권력 다툼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재건축론'은 'ABC론'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갈등의 방아쇠가 된 분위기다. 친명계의 거센 반발로 전선은 확대된 상태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에서 "정치인은 평론가와 다르다. 평론가는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비판을 일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 작가나 김씨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빅 스피커'다. 유 작가는 재건축론을 언급한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 중의 하나가 우리 총수(김어준씨)"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잇따라 이 대통령과 노선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민주당 내부 권력 투쟁의 연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1000(명) 샘플, 2000(명) 샘플에 코어 지지층이 보이느냐"며 "김어준 대표만의 분석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일단 거리를 두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증축, 재건축 외에 재개발도 있다"며 "(어느 것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정치권이 아닌 국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권에 주류 노선에 대한 경쟁이 관건으로 자리잡은 만큼 전당대회까지의 여권 분위기는 7월1일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회동에서 일정 부분 가늠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으로, 그 시기와 내용 모두 민주당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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