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지역신문 경쟁력은 현장 취재와 지역 의제 발굴”

황진호 기자 2026. 6. 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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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문경 독자권익위원회 지면평가회의
▲ 경북일보 문경지역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24일 문경문화원에서 지면평가회의를 하고 있다.

경북일보 문경포럼(현한근 위원장) 독자권익위원들이 인공지능(AI) 시대 지역신문의 경쟁력은 보도자료식 기사보다 현장 취재와 지역 의제 발굴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지난 24일 문경문화원에서 열린 경북일보 문경지역 독자권익위원회 지면평가 회의에서 지면평가에 앞서 위원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포럼은 지난 24일 문경문화원에서 정례모임과 경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지면평가 회의를 열고 지면 개선 방향과 지역 현안 보도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위원들은 단순 행사 나열식 기사에서 벗어나 주민 목소리가 담긴 현장 기사, 자치단체 행정을 견제하는 감시 기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기사, 경북일보만의 특화된 기획기사를 더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현한근 위원장

현한근 위원장(소창다명관장)은 지역신문이 독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현장성과 문제의식이 뚜렷한 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AI시대에는 단순히 보도자료를 옮긴 듯한 기사로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며 "현장 취재와 주민 인터뷰를 강화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와 감시 기능이 작동하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면에 촌철살인의 만평이나 만화가 실리면 독자들이 지역 현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등 굵직한 현안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국가와 지방행정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 강창교 위원

강창교 위원(문경대학교 부총장)도 신문 편집과 콘텐츠 구성의 변화를 요청했다. 강 위원은 "편집이 더 젊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래픽을 많이 활용하고 젊은 층에게도 호감이 가는 신문, 다른 신문과 차별화되는 기획기사를 강화한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지역 언론의 중요한 역할로 지방행정 감시 기능을 꼽았다.

▲ 탁대학 위원

탁대학 위원(전 문경시의회 의장)은 "지역 언론이 광고 등 외부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자치단체 정책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치단체의 독주를 막고 시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북일보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경시소상공인조합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취재해 보도해 달라"고 제안했다.

▲ 장사원 위원

장사원 위원(전 문경시의원)은 시민들의 답답함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 위원은 문경 도심의 '닻별거리' 조성 사례를 언급하며 "거리 조성 과정과 디자인, 명칭, 예산 집행 등을 시민 눈높이에서 점검하는 보도가 필요하다"며 "독자들의 울분과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지역 의제를 더 깊이 다뤄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 전위숙 위원

전위숙 위원(직장인)은 문경 도심 소상공인 단체 운영과 관련해 "일부 단체가 구획을 기준으로 가입 대상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역 소상공인들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취재해 달라"고 말했다.

▲ 박영철 위원

박영철 위원(문경제일병원 행정원장)은 지역 의료 인프라와 노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심층 보도를 요청했다. 박 위원은 "노인내과,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치매 주치의 시범사업 등 지역 의료 현장에서 이뤄지는 변화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질 필요가 있다"며 "지역 의료 현실을 더 깊이 있게 다뤄 달라"고 말했다.

▲ 조용민 위원

조용민 위원(문경시 홍보팀장)은 취약계층 보도 확대를 제안했다. 조 위원은 "경북일보가 문경시에 쓴소리를 해 주고, 우리가 놓친 사업이나 행사도 지적해 줘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북지역을 돌아가며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집중 조명해 희망과 따뜻한 정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 이영숙 위원

이영숙 위원(시니어일자리참여자)은 초고령사회 속 노인들의 삶을 지면에서 더 자주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지역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여든이 되도록 일을 하는 현장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도출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이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지역 정체성과 문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고성환 위원

고성환 위원(문경학연구소 부소장)은 "경북에는 신라, 가야, 유교, 생태 등 4대 문화권이 있고 각 시군마다 고유한 문화가 있다"며 "지역별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에 맞는 특화 기획기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활동을 격려해 지역 문화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신문이 힘을 보태 달라"고 덧붙였다.

▲ 이민숙 위원

이민숙 위원(인터넷 문경매일신문 대표)은 북한 사회와 남북관계에 대한 지속적 보도를 주문했다. 이 위원은 "튼튼한 안보는 상대를 제대로 아는 데서 출발한다"며 "북한 사회의 흐름을 일관성 있게 다루고, 학생들이 올바른 남북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 현장도 취재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문경포럼 위원들은 경북일보가 독자 의견을 지면 개선에 반영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현장성 있는 기획기사와 감시보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경포럼은 앞으로도 정례모임과 지면평가 회의를 통해 독자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현안과 생활 의제를 발굴하는 창구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 편집국장이 답합니다 = 경북일보는 생활밀착형 의제 발굴과 비판적 검증으로 참 언론 역할에 더 충실하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