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수도권 2630조 이어 광주에 800조…이재용 “초격차로 앞서겠다”

서종갑 기자 2026. 6. 29. 1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530조 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꺼내 든 메모리반도체 투자 청사진이다.

삼성전자는 평택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2030조 원을 쏟아부어 총 8기(평택 2기·용인 6기)의 반도체 공장(팹·Fab)을 완공하는 데 속도를 높인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겸 부회장은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과 국가 책임의 인프라 조성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530조 ‘반도체 L벨트’ 구축]
■반도체 성장거점 전국화
광주 팹 4기 지어 ‘제2 생산축’ 조성
삼성, 평택·용인에 2030조원 쏟아
SK하이닉스도 용인·청주에 700조
中 추격에 기술장벽으로 우위 굳혀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530조 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꺼내 든 메모리반도체 투자 청사진이다. 현재진행형인 용인과 평택·청주 등 기존 반도체 거점에 쏟아부을 2730조 원에 향후 서남권에 추가로 베팅할 800조 원을 합친 천문학적 금액이다.

전체의 77%에 달하는 2730조 원은 향후 15년 내 실제 집행된다. 삼성전자는 평택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2030조 원을 쏟아부어 총 8기(평택 2기·용인 6기)의 반도체 공장(팹·Fab)을 완공하는 데 속도를 높인다. SK하이닉스(000660)는 용인 일반산업단지 팹 4기 건설에 600조 원을, 청주 낸드 팹 신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역량 강화 등에 100조 원을 쓴다.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고도 폭발하는 메모리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두 총수의 판단이다. 수도권에 이은 제2 생산 거점인 서남권에 800조 원을 더 들여 삼성과 SK가 각각 광주 팹 2기씩 총 4기를 추가로 짓는다. 수도권과 서남권을 거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완성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이번 투자 계획이 나온 배경에는 AI 시대에 투자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시장은 올해 2000억 달러(약 309조 원)에서 2030년 8000억 달러(약 1234조 원)로 5년 내 4배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를 선점하지 못하면 주도권을 통째로 내줘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삼성과 SK가 기존 용인 팹 건설 일정을 각각 7년·12년 앞당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생산라인을 동시 건설 체제로 바꿔 공기를 3~4년 줄일 계획이다. 용인 국가산단 착공도 당초 계획보다 7년 앞당겼다. 이 회장은 “상상하지도 못할 속도로 기술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속도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K하이닉스도 투자 속도를 높인다.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던 용인 클러스터 일정을 무려 12년 앞당겼다. 2033년까지 600조 원을 들여 4기 팹 건설을 모두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생산 거점인 청주에도 100조 원을 들여 낸드 증산과 HBM 후공정 패키징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다.

용인과 청주를 넓혀도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새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부지와 제반 인프라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제 용인 클러스터 조성에 9년이 소요됐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네 번째 팹 완공이 2033년이다. 제때 생산에 들어가려면 다음 거점 준비를 지금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부지 선정 후 인프라 구축에 착수해야 용인 완공 직후인 2034년쯤 서남권 1기 팹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서남권은 최적의 후보라는 게 양 사의 공통된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약 400조 원을 투자해 부지 확보와 팹 건설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역시 서남권에 400조 원을 들여 팹 2기를 짓는다.

서남권 메가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한국은 최첨단 공정 우위를 굳히는 것은 물론 범용(레거시) 시장에서도 중국발 치킨게임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년 새 D램 시장 점유율을 3%에서 8%로 끌어올린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낸드 점유율을 8%에서 13%로 확대한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범용 공세를 무력화할 거대한 ‘진입장벽’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투자의 성패는 정부의 속도감 있는 지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겸 부회장은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과 국가 책임의 인프라 조성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종료 때까지 전담 팀을 구성해 직접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지산지소(지역 생산 전력은 지역 소비)’ 원칙에 따른 전력요금 혜택과 정주 여건 개선을 공언하며 “정부도 동업자 정신을 가지고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첨단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양성에 매진해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로 앞서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 역시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드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