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 대통령, 큰절한다는 걸 말려"… 이재용·최태원 회장에 '90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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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지방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각각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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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최 회장 "수요 폭발 대응" "글로벌 리드"
장관도 지원책 PT… 탁구공 가져와 설명도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지방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각각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기업 총수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점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인사를 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오늘 '큰절을 하고 싶다'고 표현했다"며 "'기업인들에게 너무 감사해서 큰절하겠다'고 했는데 참모들이 '인사만 하자. 큰절하면 오히려 기업인들이 욕을 먹을 것 같다'며 가까스로 말렸다"며 뒷얘기를 소개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의 90도 인사는 (투자한 기업 총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서 나온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대통령은 그 이상의 것도 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부처 장관들이 국민들에게 직접 프리젠테이션
이날 보고회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국가균형발전과 인공지능(AI) 산업 시대 대전환을 기치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행사장 이 대통령의 양 옆에는 투자 발표에 나선 이 회장과 최 회장이 각각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의 협조 덕에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오늘 이 성과는 가장 큰 국민적, 역사적 성과"라며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은 물론 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공을 돌렸다.
국민보고회인 만큼 그간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나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이 행사를 적극 주도했던 것과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김정관 산업통상부·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영빈관 한쪽 벽면에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띄워놓고 각자 10여 분간 정부의 지원 방안을 보고했다. 배 장관은 피지컬 AI(인공지능)가 대형언어모델(LLM)보다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면서 미리 준비한 테니스공과 탁구공을 주머니에서 꺼내 비유를 들기도 했다.

보고회의 하이라이트는 이 회장과 최 회장의 투자계획 발표였다. 이 회장은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며 약 5분간 지역별 투자계획을 조목조목 밝혔다. 최 회장은 8분에 걸쳐 AI 개발의 목표와 의미를 강조하며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드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시기에 대해서는 이 회장과 최 회장 모두 언급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의 발표 이후 "대한민국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며 "지금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새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이 그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세 사람은 "대한민국 미래를 향해 파이팅"이란 구호를 외치며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이 대통령은 "(기업들에 필요한) 신속한 원스톱 행정 절차가 이뤄지도록 하는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잘돼야 기업도 잘된다. 기업이 잘돼야 노동자가 잘된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꼭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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