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기름값 몇 천원이라도 아끼려고 찾아 왔죠"

박건우 기자 2026. 6.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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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착하디 착한’ 주유소 가보니
유가 상승세 진정…1천800원대 진입
주유소별 가격차 여전…최대 380원
"추가 인하는 국제유가 흐름이 변수"
29일 광주 광산구 평동제일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건우 기자

"조금 돌아오더라도 기름값 싼 곳을 찾게 됩니다. 몇 천원 차이 같아도 자주 넣다 보면 체감이 꽤 크거든요."

29일 오전 광주 광산구 평동제일주유소. 전광판에는 휘발유 ℓ당 1천809원, 경유 1천799원이 표시돼 있었다. 광주지역 최저 수준의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퇴근길에 일부러 찾는 운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주유소 입구에는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줄지어 섰고 셀프 주유기마다 운전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주유를 이어갔다. 직원들도 차량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평동제일주유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전국 첫 '착하디 착한 주유소' 2곳 중 하나다. 시민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선정하는 '착한 주유소'에 5회 이상 이름을 올린 곳으로, 충북 청주의 신화에너지 오해피주유소와 함께 처음 선정됐다. 전국 418곳의 착한 주유소는 평균보다 휘발유와 경유를 약 20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착하디 착한 주유소'는 평균보다 휘발유 40원, 경유 44원 낮은 가격을 유지해 유가 안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938.79원, 경유는 1천927.50원이었다. 휘발유 최저가는 평동천우주유소의 1천808원, 평동제일주유소와 효광운수대통주유소는 각각 1천809원이었다. 반면 최고가는 북구 비이넥스㈜푸른주유소7과 더푸른㈜주유소가 2천188원으로 최저가보다 380원 비쌌다.

경유 역시 최저가는 아승클린주유소의 1천796원, 일부 주유소는 2천188원으로 390원 넘는 가격 차를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광주에서도 휘발유 1천8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하고 있지만 가격 차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업계는 공급단가와 브랜드, 재고 물량 반영 시점 등이 가격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신모(31)씨는 "국제유가가 내려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주유소마다 여전히 가격 차가 커 저렴한 곳을 찾아다닌다"며 "조금 돌아가더라도 몇 천원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원정주유도 마다하지 않는다. 운전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기름값이 더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국내 공급가격 인하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1천800원대 주유소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와 산유국의 생산량 조절 등에 따라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어 현재의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광주지역 한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입고 물량부터 인하된 공급가격이 반영되면서 판매가격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추가 인하 여부는 앞으로의 국제유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