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에 2655조원 투자…광주엔 반도체 팹, 천안엔 HBM

김영은 2026. 6. 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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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용인에 2030조원 투입
호남·충청·영남에도 625조원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6.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삼성이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성장판을 키우기 위해 국내에 2655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원을 투입하고, 호남·충청·영남 등 비수도권에는 AI 반도체와 배터리,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625조원을 투자한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AI 산업 지도를 전국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비수도권 핵심 투자 지역은 호남과 충청이다. 삼성은 호남에 총 425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400조원이 반도체 투자다. 광주에는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이 추진된다. 기흥·화성, 평택, 용인에 이어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존 수도권 클러스터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대해 “전력, 용수, 인력 확보와 여러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스마트가전용 디지털 트윈 혁신 허브도 구축한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히트펌프와 공조기 생산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전남 해남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해외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가 주도적으로 AI 인프라를 통제하는 ‘소버린 AI’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다. 이 데이터센터는 금융, 국방, 공공서비스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대학·연구소·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를 확산시키는 기반으로도 활용된다. 전북 고창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물류를 묶어 호남을 AI 산업 인프라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추가로 생산할 거점은 충청권이다. 삼성전자는 56조원을 투입해 천안·온양에 최첨단 HBM 팹을 구축한다. 이 회장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HBM은 반도체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메인 팹 수준의 공정을 요구한다”며 “HBM 팹은 기존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 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충청권의 기존 패키징·후공정 인프라를 HBM 중심으로 고도화해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투자에 대해서는 “로봇 수요는 공장 등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과 식당, 병원, 요양시설 등 사회 곳곳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삼성 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는 경남, 울산을 중심으로 삼성SDI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저희 SDI가 하고 있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필수품인 에너지저장 장치 시스템 BESS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경남,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조선 사업은 경남 거제에서 삼성중공업이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전기가 맡고 있는 최첨단 패키지 기판은 부산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 투자에 필요한 전력, 용수, 부지, 인허가 지원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신속한 원스톱 행정 절차가 이뤄지도록 하는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전력과 용수 지원에 대해서도 “반도체특별법에 지방에 우선 지원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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