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올라탄 롯데쇼핑…컬처웍스까지 온기 퍼질까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6. 29. 17:05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유통·여가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와 경기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여행, 공연, 영화관 등 이른바 재량소비 영역으로의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롯데쇼핑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최근 장중 20만원 선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3개월간 약 53.1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증시 반등에 따른 소비 회복 기대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은 1300원으로 전년보다 100원 늘었으며, 배당금 총액은 약 367억원 규모다. 배당기준일은 30일이며 다음 달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롯데쇼핑은 2024년 중간배당 지급 검토를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상장 이후 처음이자 유통업계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올해는 배당 규모까지 확대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3조5816억원,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연결 기준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이상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해외 사업 개선, 비용 효율화 전략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유통업이 구조적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최근에는 점포 효율화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체질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행보는 유통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밸류업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국내 유통주는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주요 유통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활용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배당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영업이익 증가와 수익성 회복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우호적이다.

이 같은 흐름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에도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부진했던 영화관 산업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데다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와 콘텐츠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콘텐츠 사업 부문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의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주연의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은 개봉 보름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운영과 투자·배급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만큼 흥행작이 나올 경우 극장 매출과 콘텐츠 수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소비 회복 기대까지 더해질 경우 영화관과 공연, 콘텐츠 사업 전반에 걸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과 투자 여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배당 확대와 기업 투자, 재무 건전성 간 균형을 유지해야 밸류업 전략의 효과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안착할 경우 롯데쇼핑뿐 아니라 그룹 전반의 소비·문화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과 유통을 넘어 영화관, 콘텐츠, 공연 등 계열 사업 간 시너지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단순한 배당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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