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호남권 반도체 투자로 TK경제 초토화될 것"

류상현 기자 2026. 6.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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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호남권 반도체 대규모 팹 투자 발표 대응 당선인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9. jhope@newsis.com


[안동=뉴시스] 류상현 정창오 기자 = 경북도와 대구시,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전·후공정 투자 발표와 관련해 "정치적 논리로 결정돼서는 안된다"며 "대구경북지역 경제가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발표에서 반도체 전공정 팹 제조 시설까지 지정한 것은 전력과 산업용수, 협력업체 생태계, 전문 인력과 물류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제대로 된 평가 절차가 선행됐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며 "광주·전남에 전공정 팹이 들어서면 관련 지역 기업들이 대거 이전해 대구·경북 지역경제는 사실상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 경북에는 2023년 지정된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경북의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QnC, 대구의 이수페타시스, 에스앤에스텍, 대구텍 등 앵커기업과 470여개의 반도체 협력기업, 1700여개의 소부장 전문기업들이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또 포항공대, DGIST, 경북대, 금오공대 등 대학과 연구기관들은 매년 우수한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자력 기반의 풍부한 전력과 산업용수, 물류망 등 반도체 팹이 요구하는 핵심 기반을 완비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의 국내 최적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이 지사는 이번 투자결정에 대해 "지역을 차별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면서까지 내린 결정이어서 수년 뒤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며 "이번 발표가 국민 전체를 향한 공정한 결정인지, 아니면 특정 지역을 배제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대기업과 기업 총수의 독대 직후 특정 지역에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계획과 국가지원 정책이 발표됐음에도, 가장 중요한 입지선정 기준과 검토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며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기준으로 검토됐는지 평가표와 검토결과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 경북이 검토대상에 포함됐는지, 만약 포함됐다면 어떤 평가를 받아 제외됐는지는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며 "대구 경북이 비수도권 최적의 입지임에도 검토대상에서조차 제외됐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홀대를 넘어 국가 산업정책의 합리성을 흔드는 일"이라고 했다.

이인선 의원은 "국가전략산업이 특정지역 정치적 성과를 위한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상임위 현안질의와 국정감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국정조사 등 국회가 가진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이번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정부의 정치적 압박이나 외압이 없었는지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했다.

구자근 의원은 "정부가 특정 지역으로 기업 투자를 유도하거나 압박하는 방식은 결국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훼손하는 자해행위"라며 "정부의 역할은 기업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곳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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