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평행선에 與 결단 임박...30일 단독 처리 수순
국힘, 18개 상임위 전체 포기로 강수
후반기 국회 시작부터 여야 극한 대치

민주당은 29일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 등을 논의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양심과 염치가 있으면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말은 못 할 것"이라며 "필리버스터(국회법상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를 악용해서 민생법안 처리를 막아세우고, 상임위 곳곳을 마비시켜 국정 발목을 잡은 것은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 직무대행은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원 구성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국회를 공전시키려는 지연 전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익과 민생조차 정쟁의 제물로 삼아 정부의 손발을 묶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기어코 민생파업을 선언한다면 집권 여당이자 제1당으로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안의 엄중함과 시급성을 감안해 오늘(29일) 오후부터 의원들은 비상대기해달라. 내일을 넘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즉, 30일에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상임위 배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치고 원내지도부는 30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에서 김성원 의원이 나서 법사위원장을 확보할 수 없다면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포기하는 식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 의원 제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국민의힘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원내지도부도 법사위원장직을 가져오지 못하면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계속해서 취해왔다. 법사위원장 탈환에 실패하면 정부와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단이 사실상 전무해서다.
결국 여야 간 법사위원장직을 둘러싼 이견을 해결하지 못한 채 민주당 단독으로 상임위 배분에 나설 확률이 높아졌다. 후반기 국회 첫 시작인 원 구성 국면이 민주당의 단독 상임위 배정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야 간 강대강 대치 구도는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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