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조 AI 반도체·데이터센터에 올인...서남권에 800조 반도체 팹 건설

최상현 기자 2026. 6.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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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용인·평택 한계...호남에 새로운 사이트 확보"
삼전·닉스, 서남권에 800조 투자...메모리 팹 4기 건설
용수·전력·정주여건도 만전...李, 이재용·최태원에 "국민 영웅"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제공=뉴스1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정부와 기업이 서남권 반도체 생산기지에 8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조성에도 4년간 550조, 10년간 10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가적 역량을 전력 투구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기존 용인·평택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이트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용수와 전력, 그리고 값싸고 안정된 용지에 인프라 등이 구축된 새로운 사이트를 확보·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호남 지역은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기회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 풍력, 특히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서남해안”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호남 지역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산업통상부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까지 관계부처 장관이 총출동해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서남권 반도체 생산기지에 800조원, AI 데이터센터에 최대 1000조원 등 1800조원의 투자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발표에 나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조성할 것”이라며 “총 800조원 규모 기업 투자를 통해 4개의 메모리 팹을 구축할 것"이라고 계획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광주에 메모리 팹 2기를, SK 역시 마찬가지로 서남권에 팹 2기를 건설할 계획인데, 아직 구체적인 입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장관은 “충청권은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증가할 첨단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동남·대경권은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 허브로 육성해 전력 반도체 등 차세대 혁신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대한민국 전 국토를 거대한 반도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AI 시대의 ‘심장’인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4년간 550조원의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2029년까지 8.4기가와트(GW)에 해당하는 550조원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겠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35년까지 10GW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지어, 총 18.4GW, 1000조원이 넘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한 반도체 공장 신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서남권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6.3GW의 전력과 65만톤(t)의 용수를 차질없이 공급하겠다”면서 “충청·영남·호남·강원권 등에 세워지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약 8GW 이상의 전력도 적기에 공급하고,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국토부에선 인재 유치를 위해 서남권 반도체 단지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미국의 실리콘밸리, 싱가포르의 원노스, 중국 선전시 등을 예시로 들며 “현재 추진 중인 산업 거점 조성 전략을 확 바꿔, 기업이 원하는 곳에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업형 첨단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며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감격적인 순간”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의미 있는 첫걸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