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단지 광주로.. 삼성 AI 투자판 뒤흔든다

정용진 2026. 6. 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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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반도체 거점 검토…AI 시대 승부수로
HBM·후공정 충청 집중…메모리 경쟁력 강화
로봇·배터리·바이오 전국 거점 전략 본격화
지역 균형투자 시험대…인프라 구축이 성패 관건

[지데일리]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삼성전자의 투자 지도가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를 지역별로 분산 배치하는 대규모 전략이 공개되면서 국가 산업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광주가 신규 반도체 생산단지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지방 첨단산업 육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9일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투자 구상을 밝히며 광주를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막대한 전력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 숙련된 인력 확보, 교통망 등 복합적인 조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이 필수적이다. 광주는 국가 AI 산업 기반 조성과 첨단산업 육성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축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기흥과 화성, 평택으로 이어지는 생산벨트에 더해 용인 국가산업단지 조성 일정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기에 광주까지 생산 거점이 추가될 경우 국내 반도체 공급망은 수도권과 호남을 연결하는 새로운 축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특정 지역에 집중됐던 생산 기반을 분산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AI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충청권에 집중 투자한다. 천안과 온양을 중심으로 HBM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첨단 패키징 기술과 후공정 역량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는 세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은 전국 단위 산업 배치도 눈길을 끈다. 로봇 산업은 경북 구미를 중심으로 육성하고,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울산을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 

차세대 조선 기술은 거제, 패키지 기판은 부산, 바이오 산업은 인천 송도에 집중 투자해 지역별 특성과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각 지역이 보유한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수도권 중심의 투자 구조를 완화하고 지방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협력업체와 연구기관, 교육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다만 투자 계획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첨단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용수 확보, 교통망 확충, 전문 인재 양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별 인프라 구축 속도가 기업의 투자 일정과 맞물리지 않을 경우 계획 추진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규제 개선과 행정 지원을 긴밀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AI 경쟁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삼성전자의 전국 단위 투자 전략은 기업 성장과 국가 산업정책이 맞물린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산업의 거점을 전국으로 확장하려는 이번 구상이 대한민국 첨단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