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때리다 오폭해도 감수"…동유럽 한 나토동맹의 정서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yonhap/20260629154652450fkee.jpg)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동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에스토니아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과정에서 자국 영토에 일부 오폭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고강도 '심층 타격'이 효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는 내심 이를 반기는 듯한 모습이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이러한 사건(오폭)이 달갑지는 않지만, 이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명줄을 타격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핵심부에 타격을 줄 수만 있다면, 그에 따른 오폭 등의 대가는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발트 3국 중 러시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에스토니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러 공격 과정에서 일부 오폭 피해를 봤다.
지난주 에스토니아의 한 들판에서는 5㎏급 탄두를 탑재한 우크라이나산 불발 드론이 발견됐으며, 인근 리투아니아와 핀란드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떨어졌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심층 타격'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핵심 요충지를 공격하고, 러시아 또한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주변국들까지 피해가 확산한 것이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이번 공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러시아라고 지적했다.
차흐크나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을 "깊이 우려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난 두 달 반 동안 푸틴 대통령 주변의 어조는 크게 바뀌었다. (그들은) 더 이상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산 석유의 60%는 발트해 핀란드만을 거쳐 수출되는데,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발트해 인근에 집중되며 러시아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모스크바 등 주요 대도시의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 공습은 러시아 측에 큰 당혹감을 안겼을 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부의 국내 권위까지 떨어뜨렸다고 차흐크나 장관은 지적했다.
한편, 차흐크나 장관은 러시아가 최근 유럽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데 대해서는 "매우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이 유럽을 대화로 끌어들이려고 시도하는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해서이며,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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