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에서 지도자 고효준으로…“야구를 정말 사랑했고, 웃으며 떠나 행복하다”
박정현 기자 2026. 6. 29. 15:02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베테랑 고효준(43·울산 웨일즈)이 25년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한다.
고효준은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메디힐 KBO 퓨처스(2군)리그’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2002시즌 프로에 입단한 고효준의 은퇴 경기였다. 그는 마지막까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고효준은 2002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등을 거쳤다. 1군 통산 646경기서 49승55패65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31을 기록했다. 올해는 신생구단 울산에 합류해 도전을 이어갔다.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며 34경기서 2승2패7홀드6세이브, ERA 2.38을 마크했다.

더 던질 수 있지만, 고효준은 마운드를 내려오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많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선수로서 다 보여 드렸기 때문에 후회 없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롯데를 상대로 경력을 마무리하는 부분이 가장 의미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의 순간도 떠오르지만, 동료와 웃고 떠들었던 평범한 하루하루가 소중한 추억이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고효준은 마지막까지 맏형으로 모범을 보였다. 신생 구단 울산서 팀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공유하고, 조언하며 그들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 경험을 살려 아카데미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을 할 예정이다. 그는 “야구인으로서 야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면 어떤 자리든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효준은 25년간 자신에게 도움을 준 팬과 지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을 함께해준 울산 관계자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야구하며 많은 질책을 받았지만,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기회를 주신 분들과 힘들 때 붙잡아주신 지도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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