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명 오던 시골장터가 K관광지로"⋯상인들이 말하는 예산시장 3년 [현장]
외부인력 유입 효과 톡톡⋯투수·아이돌 출신 점주까지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하루 방문객이 많아야 20명쯤 됐다. 말 그대로 '유령시장'이었다."
![지난 26일 방문한 예산시장 외관.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inews24/20260629142345473rfut.jpg)
지난 26일 오후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예산시장)에서 칼국수전문점 '예터칼국수'를 운영하는 박현주씨는 더본코리아 지역개발사업 이전 시장을 이렇게 기억했다.
예산출신인 박씨는 예산시장에서 7년째 장사를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겪은 호황기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얼떨떨해 했다.
시장 중심부에서 52년째 건어물점 '대흥상회'를 운영해 온 터줏대감 김지준씨 역시 "시장 분위기가 100% 달라졌다. 가장 신기한 건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며 "대만,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안 오는 나라가 없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건어물과 식재료를 팔던 대흥상회는 지난 2023년 더본코리아 메뉴 컨설팅을 받은 뒤 맥반석에 건어물을 즉석으로 구워 판매 중이다.

예산시장은 1981년 개설된 상설 재래시장이다. 2000년대 초까지 번성했지만 고령화 여파 등으로 공실률이 50%를 상회할 만큼 침체기를 겪었다.
예산시장 변화는 더본코리아 주도 활성화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며 시작됐다. 2018년 예산군과 협약을 맺은 더본코리아는 2023년 1월 리모델링과 메뉴 컨설팅을 마치고 예산시장을 재개장했다.
매장매입·인테리어 비용 등 이 과정에서 더본코리아가 투입한 금액만 50억원을 웃돈다. 현재 예산시장에는 80여개 점포가 있으며 그중 30%이상인 26개 점포를 더본코리아가 직·간접 관리하고 있다.
![지난 26일 예산시장 내 취식공간에서 방문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inews24/20260629142348098jshp.jpg)
이른바 '백종원 시장'으로 입소문을 탄 예산시장은 2023년 370만명, 2024년 400만명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백종원 대표와 회사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며 예산시장 연간 방문객도 130만명으로 급감했다.
최근에는 논란 상당수가 정리되면서 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올해 예산시장 누적방문객은 지난달 기준 140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
우동전문점 '봉산우동' 운영자 김성만 점주는 "한창 힘들 때는 방문객이 피크시절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며 "하지만 요즘은 많이 회복돼 주말에는 식사공간인 장터광장 자리가 꽉 차 손님들이 기다릴 정도다. 앞으로도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시장 고덕불고기 이현우 점주. [사진=더본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inews24/20260629142349384sqbt.jpg)
예산시장 상인중에는 더본코리아 지역개발사업을 계기로 외지에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례도 적지 않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넘어 외부인력을 지역으로 유입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셈이다.
'연돈볼카츠' 점주 양경민씨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투수출신, '신광정육점' 김국헌 점주는 프로듀스101 시즌4 출연경력을 가진 아이돌 출신이다. 두 사람은 백 대표가 출연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 '레미제라블' 참여를 계기로 예산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박유덕씨는 대전에서 예산으로 내려와 '골목양조장'과 '백술상회'를 열었다. '고덕불고기'를 운영하는 이현우씨는 원래 서울 더본코리아 개발실 직원으로 근무하다 2023년 예산시장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아내와 함께 예산으로 이주했다.
이씨는 "백 대표님이 '한번 해볼 생각이 있냐'고 제안해 주셨고 저도 너무 하고 싶어서 내려오게 됐다"며 "처음에는 연고도 없는 지역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만족스럽다. 향후 다양한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 육가공식품 브랜드로 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 축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별 여건과 특성에 맞춘 지역개발 모델을 타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예산시장 경험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지역 고유 맛과 스토리, 산업과 공간을 바탕으로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역민과 지자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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