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의미심장 1219字…"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전문]
![[OSEN=민경훈 기자]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의 역할을 위해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분노 조절 장애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부산으로 떠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노빠꾸 공조 수사극이다.배우 김남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11.08 / rumi@osen.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poctan/20260629181417138rdby.jpg)
[OSEN=장우영 기자] 배우 김남길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김남길은 29일 자신의 소셜 계정에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남길이 남긴 글은 2012년 10월 31일 발매된 프라이머리의 ‘독 (Feat. E-Sens Of 슈프림팀)’의 가사로, 묵직하고 어두운 자기 고백과 번아웃의 정서 그리고 현실 안주를 거부하는 저항 의식, 본질을 찾기 위한 성찰의 의지 등을 담았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쓸쓸하고 날이 서 있는 가사를 통해 김남길은 단순히 감성적인 위로가 아닌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피폐해진 내면의 날 것 그대로를 드러내면서도 신념을 붙잡고 세상의 속도에 휩쓸려 나를 잃지 않겠다는 자아 성찰과 다심을 보여줬다.
의미심장함 속에 김남길은 어두운 바닷가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현재의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한편, 김남길은 영화 ‘몽유도원도’와 드라마 ‘악몽’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하 김남길 전문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되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되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되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던 때
그 때도 난 신을 믿지 않았지만 망가진 날 믿을 수도 없어 한참을 갈피 못 잡았지
내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몇 시간을 자던지 개운치 못한 아침
조바심과 압박감이 찌그러트려놓은 젊음
거품, 덫들, 기회 대신 오는 유혹들
그 모든 것의 정면에서 다시 처음부터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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