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긴 몇 분이었다”…‘삼바 정신’ 앞세운 브라질, 한국 제치고 PNC 첫 우승 ‘감격’ [SS스타]

김민규 2026. 6.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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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PNC 출범 이후 첫 우승
韓, 5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아쉬운 준우승
브라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감격
스파킹 “한국 탈락하는 순간 울컥했다”
브라질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PNC 2026 인 서울’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크래프톤


[스포츠서울 | 장충체육관=김민규 기자] “한국이 탈락하는 순간, 어깨를 짓누르던 무게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브라질 배틀그라운드 대표팀의 간판 스타 ‘스파킹’ 페드루 히베이루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을 떠올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시울은 붉어졌고,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 듯한 미소가 번졌다. 수년 동안 꿈꿔온 순간이었다.

브라질 대표팀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 인 서울’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124점을 기록하며 대한민국(119점)을 5점 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브라질은 대회 첫날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 ‘알디에스’ 하파에우 산투스 감독(왼쪽)과 간판 스타 ‘스파킹’ 페드루 히베이루가 28일 PNC 2026에서 우승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충체육관=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우승 후 인터뷰에서 페드루는 “오늘 챔피언이 돼 정말 행복하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며 “30대, 40대가 되고 흰머리가 생겨도 오늘만큼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마지막 날은 결코 쉽지 않았다. 브라질은 20점 차 선두로 최종일을 시작했지만 한국이 거센 추격전을 펼치며 순식간에 격차가 6점까지 좁혀졌다. 마지막 매치에서 브라질이 조기 탈락하면서 우승 향방은 끝까지 안갯속이었다.

당시를 떠올린 페드루는 “우리가 탈락한 뒤 한국이 탈락하기까지 몇 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며 “그 시간이 내 25년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 시간 동안 지금까지 달려왔던 모든 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한국이 탈락하는 순간, 어깨를 누르던 부담이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브라질 ‘알디에스’ 하파에우 산투스 감독(왼쪽)과 간판 스타 ‘스파킹’ 페드루 히베이루가 28일 PNC 2026에서 우승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충체육관=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개막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정상까지 질주했다.

이에 대해 ‘알디에스’ 하파에우 산투스 감독은 “우리는 매일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준비했다”며 “마지막 날에도 멘털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한국을 의식하기보다는 우리 플레이를 끝까지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지막 날 운영에 대해서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뒤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움직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을 묻자 그는 웃으며 “운이 좋았다”고 답했지만, 이어 “올해 우리는 언더독이었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했고, 더 간절했다. 앞으로도 지금의 자세를 유지해 더 강한 팀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이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PNC 2026 인 서울’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크래프톤


페드루는 브라질 대표팀의 원동력으로 열정의 ‘삼바 정신’을 꼽았다. 그는 “게임을 향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함께 헌신한 동료들이 있었다”며 “형제처럼 하나가 됐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 강국 브라질다운 비유도 잊지 않았다. 페드루는 “축구에서는 유니폼에 별을 다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다. 우리도 이제 첫 번째 별을 달았다. 앞으로는 더 많은 별을 모아 하늘을 가득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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