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친구’ 우간다 대통령, 권력 부자 세습도 따라하나

김태훈 2026. 6. 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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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현 우간다군 총사령관… 군부 장악
“언론 자유 안 믿어”… 비판 신문사 등 탄압

대통령만 40년 넘게 하고 있는 요웨리 무세베니(81) 우간다 대통령이 결국 아들에게 권력을 승계하기로 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과거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했으며 ‘김일성(1994년 사망)의 친구’를 자처한 인물이다. 그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2011년 사망) 그리고 현 김정은(42)으로 이어지는 북한 3대 세습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1986년 1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40년 넘게 집권해 ‘독재자’로 통한다.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우간다군 총사령관 무후지 카이네루가바(52) 육군 대장은 이날 네이션미디어 그룹 산하 방송사 NTV 우간다와 일간지 데일리 모니터 측에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 네이션미디어 그룹은 우간다 최대 언론사에 해당한다. 현재 수도 캄팔라에 위치한 네이션미디어 그룹 본사에는 군 병력이 배치된 상태다. 전력 공급이 차단된 NTV 우간다와 데일리 모니터는 결국 뉴스 제작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네루가바 장군은 다름아닌 무세베니 대통령의 아들이다. 앞서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카이네루가바 장군은 그간 우간다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왔다. 이번에 네이션미디어 그룹 공격을 지시하며 카이네루가바 장군은 “나는 언론의 자유를 믿지 않는다”며 “언론사는 혁명 간부들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션미디어 그룹은 이미 2025년부터 대통령과 의회 취재 금지 등 불이익을 겪고 있다. 지난 2013년 이른바 ‘무세베니 대통령 부자의 권력 세습 시나리오’ 의혹을 보도한 뒤로는 아예 1주일 넘게 폐쇄를 당하기도 했다.

우간다군 총사령관 무후지 카이네루가바 육군 대장.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몇 해 뒤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AP연합뉴스
무세베니 대통령은 41세이던 1986년 1월 쿠데타로 처음 집권한 뒤 현재까지 40년 넘게 권좌를 지키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온갖 부정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올해 1월 7연임에 성공한 그는 5년 임기를 새로 보장받아 86세가 되는 2031년까지 재임이 가능하다. 고령을 걱정하는 주변인들에게 무세베니 대통령은 “죽거나 병들지 않는 한 권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장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간다는 남북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다가 무세베니 대통령 취임 후 급격히 친(親)북한 노선으로 기울었다. 실제로 그는 1987년 4월, 1990년 5월, 1992년 4월 세 차례 북한에 가서 김일성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한국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에 놀란 어느 외교관이 이유를 묻자 그는 “북한 김일성 주석에게 배웠으며 김 주석은 내 친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일성과 대화하며 권력 세습의 필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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