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월드컵 경기' 코리아타운서 단체 응원 중 '총격 사건'...맨몸으로 참사 막은 영웅 '온정 물결' 이어져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월드컵 거리 응원전 도중 무장한 총격범을 제압하려다 총상을 입은 시민 영웅이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경찰관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 같은 의로운 사연이 알려지며 그를 돕기 위한 모금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ABC7'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이를 막아낸 시민의 사연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8일 LA 코리아타운에서 진행된 한국과 멕시코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야외 단체 응원 도중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는데, 별안간 무장한 괴한이 나타나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하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아들 레온과 함께 응원에 참석했던 시민 루이스 로메로는 총성이 울리자 주저하지 않고 범인을 덮쳐 제압을 시도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으나, 몸싸움 과정에서 용의자가 쏜 총탄에 다리를 맞고 말았다. 설상가상 총알이 로메로의 허벅지 주요 동맥을 관통하면서 엄청난 양의 출혈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현장에 출동한 LA 경찰국(LAPD) 소속 헬렌 장 경관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로메로를 발견했다. 장 경관은 즉각 지혈대를 사용해 응급조치에 나섰고, 이러한 신속한 대처 덕분에 로메로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안정을 되찾은 로메로는 'ABC7'과의 인터뷰에서 "제 목숨을 구해주고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아들 레온 역시 "아버지를 구해주신 경관님께 반해버렸다. 정말 아름다운 행동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장 경관은 "피가 엄청나게 많았다. 보자마자 이 남성에게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고, 평소 훈련받은 내용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연세가 있으셔서 저희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들과 함께 그곳에 계셨다는 걸 알게 됐는데, 무사히 살아남으셔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 출동했던 장 경관의 파트너는 총격 용의자 앤디 로드리게스를 현장에서 제압해 체포했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구금 상태로 현지 경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목숨을 구한 로메로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로메로의 가족들은 막대한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에 캠페인을 개설했다.
이들은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아버지가 회복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료비뿐만 아니라 임대료, 공과금 등 당장의 생활비 부담에 직면해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캠페인 개설 5일 만에 312건의 기부가 이어졌다. 현재 목표 모금액인 2만 달러(약 3,089만 원) 가운데 1만 5,280달러(약 2,361만 원)가 모이며, 로메로의 쾌유를 기원하는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ABC 7, 루이스 로메로 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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