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는 것이 더 두렵다“…참전용사와 청년, 세대를 잇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80대 월남전 참전유공자와 20대 청년들이 마주 앉아 전쟁의 기억과 현재를 나누는 뜻깊은 만남이 마련됐다.
지난 21일 인천 남동 어울림광장에서 열린 신천지자원봉사단 인천지역연합회의 '호국보훈 효잔치'에서는 월남전·6·25 참전유공자를 비롯한 지역 어르신 148명과 봉사자 141명이 함께하며 세대 간 대화를 이어갔다.
월남전 참전유공자 문동호(80·인천 연수구) 씨는 청년 봉사자들과 마주 앉아 반세기 전 베트남 전장을 회상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정글에서는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버텼다"며 "지금은 큰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한 번쯤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2026년 업무보고에는 고령화 대응과 복지안전망 강화, 고독사 위험군 약 3,000명 대상 맞춤형 예방체계 구축 등의 내용은 포함돼 있다.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단절이 주요 과제로 지적되면서 민간의 정서 지원 활동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문 씨의 이야기를 들은 청년들은 역사책에서 접했던 전쟁이 한 사람의 삶으로 다가왔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김민준(26) 씨는 "나와 같은 20대에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을 겪었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며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진(29) 씨도 "교과서 속 역사가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직접 느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더 기억하고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행사 막바지에 문 씨는 청년들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줘 고맙다"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연합회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지역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과 세대 간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동수 기자 hjy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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