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홍명보 감독, 韓 역사상 첫 감독 등극...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불명예 낙인

신인섭 기자 2026. 6. 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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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에 씻기 어려운 불명예를 남겼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두 차례 대표팀을 지휘하고도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같은 결말을 맞았다.

홍명보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결론은 사퇴였다. 홍 감독은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 직후부터 비교적 해볼 만한 조라는 평가가 많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만큼 최소 32강 진출은 해내야 한다는 기대감도 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멕시코전에서 0-1로 패했고, 비기기만 해도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결국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후 각 조 3위 상위 8개 팀 안에 들기 위한 경우의 수를 기다렸지만, 결과는 끝내 한국 편이 아니었다. 다른 조 결과가 하나씩 나오면서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 월드컵에서 32개 팀 안에도 들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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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 개인에게도 뼈아픈 실패였다. 홍 감독은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한 조에 묶였고 1무 2패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알제리전 2-4 패배는 오랫동안 한국 축구의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12년이 흐른 뒤 홍 감독에게 다시 월드컵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에 이어 2026년에도 한국은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서 두 차례 대표팀을 지휘하고도 모두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첫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물론 해외로 시야를 넓히면 홍 감독보다 더 뼈아픈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이란 대표팀 감독은 이란을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지만 세 대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 축구로 한정하면 홍명보 감독의 기록은 분명 전례 없는 불명예에 가깝다.

더 뼈아픈 점은 이번 대표팀 전력이 결코 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중심으로 유럽파가 대거 포진한 세대였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직적인 공격 패턴은 부족했고, 위기 상황에서는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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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아공전 패배는 홍명보호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경기 후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한국이 예상한 대로 나왔다고 언급했다. 상대가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만큼 전술적 변화가 부족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경기에서 한국은 끝내 답을 찾지 못했다.

홍 감독은 사퇴 입장문에서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해 주신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건 아닙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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