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진단한 추경호 대구시장 인수위… 신공항·AI·반도체로 대구 재도약 승부수

김락현 기자 2026. 6. 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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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훈 인수위원장(우측)이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민선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대구시의 심각한 재정 악화를 공식 진단하고, TK신공항과 AI·반도체 산업, 글로벌 기업 유치를 축으로 한 미래 성장전략을 담은 200대 정책과제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한정된 재정을 미래 먹거리에 집중 투자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원회는 29일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정책제안서 전달식을 열고, 지난 22일간 대구시 업무보고와 현장 방문, 전문가 회의,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마련한 200개 정책과제를 추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이번 정책제안서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10대 분야 365개 공약을 정책 간 연계성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188개로 재구성하고, 시민 제안과 타 후보 공약, 부서 업무보고 등을 반영한 신규 정책 12개를 추가해 완성됐다.

인수위는 무엇보다 대구시 재정여건이 민선9기 최대 변수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취득세가 4년 연속 감소하면서 재정자립도는 올해 35.2%까지 하락해 광역시 평균을 크게 밑돌고, 고령화에 따른 복지지출과 국비 매칭사업 확대, 도시철도 운영비 증가 등 의무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방채 규모도 증가하면서 재정운용 여건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인수위는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민선9기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가장 핵심 사업은 TK신공항 건설의 국가사업화다. 국가 재정 지원을 확대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신공항을 중심으로 항공물류와 첨단산업, 미래모빌리티를 집적한 신성장 거점을 조성해 대구 경제지도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AI·AX 산업 육성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수성알파시티를 AI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고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ABB 산업을 연계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의료와 로봇,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연계해 대구를 전국 최고의 AI 산업도시로 육성하는 전략도 담겼다.

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AI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집중 유치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해 국가첨단전략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곽대훈 인수위원장이 정책제안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인수위는 특히 기업 유치가 곧 지역경제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직속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설치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테슬라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본격화하는 한편, 1조 원 규모 미래신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기업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구축을 통해 산업과 물류, 교통을 연계하는 초광역 경제체제도 추진한다.

곽대훈 인수위원장은 “대구가 직면한 복합 경제위기와 인구감소, 재정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반영했다”며 “정책과제들이 민선9기 시정의 나침반이 돼 다시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당선인은 “정책제안서를 면밀히 검토해 빠른 시일 내 책임 있는 시정과제를 확정하겠다”며 “잘되는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어려운 과제는 시민들에게 솔직히 설명하면서 함께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정책제안서를 토대로 연말까지 시민에게 공개할 공약 실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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