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홈팬 울린 뒤돌려차기...피지예프, 호쾌한 KO승
"정상에 오르고 싶다"...BMF 타이틀 도전 의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타만’ 라파엘 피지예프(33·아제르바이잔)가 고국 팬들 앞에서 화려한 KO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UFC 라이트급 미디어 패널 랭킹 11위 피지예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피지예프 vs 토레스’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15위 마누엘 토레스(31·멕시코)를 2라운드 15초 만에 KO로 꺾었다. 결정타는 뒤돌려차기였다.
피지예프는 1라운드부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강한 보디킥과 오른손 오버핸드훅으로 토레스를 몰아붙였다. 예고했던 레슬링도 적극 활용했다. 태클로 상대를 케이지 쪽으로 밀어낸 뒤 상위 포지션을 잡았다. 이어 다시 다리를 걸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피지예프의 한 방이 터졌다. 몸을 돌려 강력한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토레스가 가드를 올려 막았지만 충격은 컸다. 중심이 흔들린 토레스에게 피지예프는 곧바로 훅 연타를 퍼부었고, 토레스는 그대로 쓰러졌다. 이어진 그라운드 앤 파운드에도 반응하지 못하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피지예프는 승리 직후 눈물을 흘렸다. 그의 조부모는 구소련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던 아픔을 겪었다. 피지예프는 경기 전 “조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내 모습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그는 “커리어에 부침이 있었지만 오늘 내 모습을 보라. 너무 기쁘다”며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외쳤다.
다음 목표로는 BMF 타이틀을 언급했다. 피지예프는 “BMF가 되고 싶은 자는 누구냐. 나는 BMF 타이틀을 원한다”고 했다. 라이트급 정식 타이틀 도전이 당장 쉽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기적 같은 일을 바라는 건 아니다. 챔피언 게이치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면서 “그래도 나는 BMF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미들급의 샤라 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미첼 페레이라(32·브라질)를 상대로 역전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세 명의 채점위원 모두 29-28로 마고메도프의 손을 들어줬다.
마고메도프는 1라운드 페레이라의 오른손 스트레이트 카운터를 맞고 다운을 허용했다. 이후 3분 이상 상위 포지션을 내주며 엘보와 펀치를 허용했다.
하지만 라운드 후반 포지션을 뒤집으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2라운드부터는 체력 우위를 앞세워 타격전 흐름을 가져왔다. 3라운드 페레이라가 테이크다운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마고메도프가 모두 막아냈다.
마고메도프는 경기 뒤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다음 상대로 요구했다. 그는 “아데산야는 빠르고 키가 큰 흥미로운 선수다.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며 “UFC가 누구를 주든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큰소리쳤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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