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명보 선임 ‘부당개입’ 의혹 적극 수사…고발 8건”

경찰이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2024년 정몽규 축구협회장 등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접수해 2년째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와 관련된) 8건의 고발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며 “필요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4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정 회장 등을 업무방해·직권남용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 대상에 홍 감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선 후보추천 권한을 가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추천 권한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제대로 된 면접이나 이사회 의결 없이 선임이 이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런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나,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방조한 정 회장에 대해 중징계 요청이 이뤄졌다.
경찰은 축구협회 수사가 늦어진 데 대해 “관련된 행정소송 절차를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축구협회가 문체부의 징계 요구에 반발하며 제기한 징계 취소 소송 재판 내용을 살펴보며 수사를 진행하려 했다는 의미다. 해당 재판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재판장 이정원)는 지난 4월 “(문체부의) 조치 요구가 부당하거나 위법하다고 보이지 않았다”며 원고인 협회의 패소 판결을 내렸다. 경찰은 현재까지 정 회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출석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겪은 뒤 홍 감독과 축구협회의 책임론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능력보다 네편내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며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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