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홍명보 의미심장 한마디 "감독 자리 내려놓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한국의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날인 2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초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은 이번 월드컵이 아닌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조 3위로 밀렸다. 이후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마저 따내지 못한 채 결국 탈락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나선 두 번째 도전마저 조별리그 탈락 결과를 얻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이란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다.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자리에 섰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직접 사퇴의 뜻을 밝힌 것이다.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실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데다, 심지어 이번 월드컵은 홍명보호 출범 당시부터 공정성 등 거센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그 후폭풍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한국축구와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등의 의사까지는 직접 밝히진 않았다.
심지어 홍명보 감독은 처참한 월드컵 실패 이후 슬그머니 한국 축구계에 복귀한 전력이 있다. 홍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1무 2패로 탈락하고, 당시 이른바 토지 매입 논란이나 월드컵 탈락 후 회식 논란 등 거센 지탄을 받았던 바 있다. 월드컵 이후 귀국길에서 이른바 '엿 세례'를 받을 정도였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한국을 떠나 중국 항저우 뤼청을 지휘하다, 월드컵 이후 3년 뒤인 2017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서 한국축구계로 복귀했다. 이후 울산 HD 감독으로서 다시 감독으로서 현장에 복귀한 뒤, 대표팀 감독으로까지 선임돼 두 번째 월드컵 도전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월드컵 실패 직후에도 홍명보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건 아니다"라며 한국축구와의 연결고리를 여전히 남겨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워낙 거센 비판을 받은 데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터라, 이제는 축구계 복귀 시도 자체만으로 파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다만 홍 감독은 이미 두 번째 감독 선임 당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재임 기간 내내 지지를 받지 못하고도 기어코 두 번째 월드컵까지 지휘한 바 있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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