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도 못 막은 12만 축구팬 열기…월드컵은 경기장 밖에서도 뜨거웠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6. 6. 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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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레이 팬 페스티벌 가보니
2002년 한국 거리응원서 영감
대형 스크린 통해 경기 중계
팬 위한 다양한 이벤트 진행
미국·캐나다서도 인기 끌어
몬테레이 팬 페스티벌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축구팬들. 임정우 기자
“친구여, 우리 함께 축구를 즐기자.”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맞붙은 지난 25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몬테레이 팬 페스티벌 현장. 월드컵이 지구촌 축구 축제로 불리는 이유를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축구를 매개로 전세계인이 하나가 된 몬테레이 팬 페스티벌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 4경기가 열리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떨어진 멕시코 뉴에보레온주 파르케 푼디도라에 팬 페스티벌 부지를 마련했다. 과거 제철소였던 이곳은 몬테레이를 찾는 축구팬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필수 코스가 됐다.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13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팬 페스티벌. FIFA는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에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에 영감을 받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매 대회를 발전한 팬 페스티벌은 이제 월드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벤트 중 하나가 됐다.

입구에서 보안 검사를 받은 뒤 들어가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경기가 중계되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축구팬들은 여러 이벤트를 즐기며 하나가 돼 있었다. 23일에는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축구팬들은 함께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 프랑스-이라크전을 지켜봤다.

12일 북중미 월드컵 개막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몬테레이 팬 페스티벌에는 그동안 수십만명이 방문했다. 22일에는 역대 가장 1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세계적인 록밴드 이매진드래곤스의 공연을 보고 북중미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모인 많은 팬들로 인해 입장에만 2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멕시코 축구팬 로페즈 카사스 씨는 “12명의 친구들과 함께 몬테레이 팬 페스티벌에 방문했다”며 “10시간 가까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팬들과 멕시코 축구팬들이 몬테레이팬 페스티벌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앞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일본과 튀니지, 스웨덴 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튀니지 축구팬 모하메드 사미 씨는 “튀니지의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며 “경기가 없는 날에는 팬 페스티벌을 방문한 북중미 월드컵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즉석 유니폼 교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몬테레이에 사는 축구팬 에드손 에베라도 씨는 “이번 대회 기간 정말 많은 축구팬들을 만났다. 한국과 일본, 스웨덴 축구팬과는 유니폼까지 바꿨다. 북중미 월드컵은 내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맞붙은 25일에는 한국 축구팬들도 엄청나게 몰렸다. 파르케 푼디도라 지역의 한 호텔 직원은 “경기 1~2일 전에 수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체크인했다”며 “적게는 2일에서 많게는 5일 숙박을 하는 만큼 한국어 안내문을 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몬테레이 팬 페스티벌은 폐막 전까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팬 페스티벌이 몬테레이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아니다. 댈러스와 애틀랜타, 과달라하라 등에서도 매일 수많은 축구팬들이 방문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제임스 밀너 씨는 “지난주 댈러스 팬 페스티벌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이번주 몬테레이를 방문했다”며 “축구를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팬 페스티벌은 축구팬들에게 천국과 같다”고 강조했다.

몬테레이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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