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벤버지..." 홍명보 사퇴 후 다시 그리워진 벤투의 '철학'
벤투 아내 SNS에는 "제발 돌아와요" 댓글 이어져

(MHN 황혜성 기자)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벤버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이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 감독의 자리가 공석이 된 가운데, 일부 팬들의 시선은 다시 벤투 감독에게 향했다. 지난 20일 벤투 감독 아내의 SNS에 올라온 벤투 감독의 사진에는 한국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댓글에는 “제발 돌아와요”, “그립습니다”, “한국 축구 어떡하죠?”, “벤버지 보고 싶다” 등 그를 그리워하는 반응이 달렸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물론 벤투 감독 체제도 처음부터 박수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빌드업 축구를 고집한다는 비판, 선수 기용 논란, 아시안컵 부진 등 여러 잡음도 있었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하나의 방향성을 유지했고,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가 이뤄졌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당시 재계약 논의가 있었지만 계약 조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그는 한국을 떠났다.
벤투 감독이 떠난 이후 한국 축구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는 아시안컵 부진과 근무 태도 논란 속에 오래가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임 과정부터 논란이 이어졌고, 월드컵 본선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과 결과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핵심 전력을 보유하고도 32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팬들이 벤투 감독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는 16강 진출이라는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벤투 감독 체제의 한국 축구에는 지금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뚜렷한 철학과 완성도가 있었다.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했고, 16강이라는 결과와 함께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까지 보여줬다.
결국 벤투 감독이 떠난 뒤 한국 축구는 4년이라는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는 아쉬움을 피하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새 감독 찾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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