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인 줄 알았는데…" 코끼리 좋아한다던 소년, 180만년 전 코끼리 이빨 발견

장종호 2026. 6.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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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WNS, 뉴욕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의 한 해변에서 가족과 산책을 하던 11세 소년이 약 180만 년 전 살았던 멸종 코끼리의 치아 화석을 우연히 발견해 화제다.

SWNS,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서퍽주 이스트 레인 해변을 걷던 찰리 오처드 리슬(11)은 최근 해안가에서 돌처럼 생긴 물체 하나를 발견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걷다가 눈에 띄는 물체를 발견했다"며 "돌과는 느낌이 달랐고,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 감정 결과 이 물체는 약 180만년 전 유럽에 서식했던 멸종 코끼리 '아난쿠스 아베르넨시스(Anancus avernensis)'의 왼쪽 위 어금니로 확인됐다.

아난쿠스 아베르넨시스는 오늘날 아프리카코끼리의 친척뻘에 해당하는 고대 코끼리로, 약 200만~150만 년 전 유럽과 서아시아 일대에서 서식하다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측은 이 치아가 아난쿠스 아베르넨시스의 어금니가 맞다고 확인했다.

화석은 폭 약 10㎝ 크기로,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오랜 세월 광물화 과정을 거치면서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화석이 지층에서 침식 작용으로 떨어져 나온 뒤 파도에 의해 해변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놀라운 것은 발견 직전 이들의 대화였다.

엘리너는 "해변을 걷기 불과 10분 전 아들이 '코끼리를 정말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그 직후 실제로 180만년 전 코끼리의 치아를 발견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80만년 전 지구를 돌아다니던 동물의 흔적이 해변에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동부 해안은 해안 침식이 활발해 고대 화석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대형 포유류의 치아를 일반인이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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