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인판티노 회장 확인 사살 "땡큐 코리아!"...조별 탈락 공식적 언급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대한민국의 월드컵 탈락을 사실상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9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한국 대표팀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대회 첫날 체코를 상대로 놀라운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또한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고, 개최 도시의 축구 팬들과 수많은 기억에 남을 순간들을 함께 나눴다. 앞으로의 여정에 행운을 빈다. 2030년으로 향하는 길에서 다시 만나겠다”라며 한국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표현은 격려였지만, 받아들이는 쪽의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각 조 3위 상위 8개 팀 안에 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다른 조 결과가 끝내 따라주지 않으면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 월드컵에서 32개 팀 안에도 들지 못한 것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월드컵에서 짐을 싸고 떠난 국가들을 향해 차례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을 비롯해 체코, 카타르, 스코틀랜드 등에 비슷한 형식의 편지를 남겼다. 반면 아직 우루과이, 아이티, 튀르키예, 퀴라소, 튀니지, 이란,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파나마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의 SNS 게시글을 두고 사실상의 ‘확인 사살’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월드컵을 떠나는 팀들에 대한 의례적인 감사 메시지였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48개국 체제에서도 32강에 들지 못한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장면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번 탈락은 단순한 성적 부진으로만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경기력뿐 아니라 대표팀 운영, 감독 선임 과정, 협회 행정까지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대회를 앞두고 이미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수습하지 못한 채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결국 결과는 과정의 문제를 덮지 못했다.

최악의 월드컵 경기력으로 결국 홍명보 감독은 스스로 물러났다.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해 주신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건 아닙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의 사퇴만으로 모든 문제가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흐름과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확인했다. 전술적 완성도, 선수단 운영, 경기 중 대응, 협회 행정까지 어느 하나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더 큰 우려는 리더십 공백이다. 홍 감독은 사퇴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월드컵 직전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은 감독과 협회 수장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당장 2027 아시안컵 준비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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