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새 역사' 유해란, 10타 차 극복한 대역전극 '개인 첫' 메이저 제패... 윤이나 '개인 최고' 준우승 [LPGA]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11언더파 277타의 2위 윤이나(23·솔레어)를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95만 달러(약 30억원)도 손에 넣었다.
지난해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이후 1년 1개월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일군 유해란은 2023년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4년 이 대회 우승자 양희영(37)에 이어 2년 만에 한국 선수의 메이저 제패이기도 하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메이저 3연패를 저지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코다는 올 시즌 셰브론 챔피언십과 US 여자 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싹쓸이에 도전했는데 이번 대회 공동 8위(6언더파 282타)로 유해란을 넘어서지 못했다.

1번 홀(파4)에선 보기를 기록해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3번 홀(파5)에서 완벽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로 바운스백했다.
그러나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이어 보기로 타수를 읽었고 2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전반 막판 다시 집중력을 높였다. 7번 홀(파5)에서 아쉽게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버디로 선두에 복귀한 유해란은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버디로 시작한 유해란은 12번 홀(파4)에서 뛰어난 퍼팅 감각으로 한 타를 더 줄여 2타 차 선두를 이어갔다.
이후 파를 이어간 유해란은 18번 홀(파4)을 앞두고 2위 그룹과 격차가 3타까지 벌어지며 여유롭게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안정적으로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웃음을 지었고 국내 선수들이 샴페인 세례를 퍼부으며 격한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윤이나도 감탄했다. "해란 언니는 오늘 정말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브룩과 함께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함께 치고 싶다. 정말 좋은 선수다. 오늘, 그리고 이번 주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윤이나에게도 의미 깊은 대회였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단 한 차례만 톱 10에 진입하는 등 적응에 애를 먹었던 윤이나는 올 시즌 반등하더니 이번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써냈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윤이나는 3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꾸준히 타수를 줄였고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단독 2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어제와 오늘 조금 아쉽지만, 압박감 속에서도 꽤 잘 해냈다고 생각하고 이것도 골프의 일부"라며 "큰 그림에서 아주 큰 교훈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유해란과 윤이나 외에도 김세영(33)과 김아림(31)이 나란히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코다, 지노 티띠꾼(태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라 '톱 10'에만 4명이 포진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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