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신들린 대타 작전? 명장 평가 이르지만 삼성 뎁스 만든 공로 인정 받아야 한다
대타 성공 보다 그 때까지 주전급 선수가 벤치에 남아 있었다는 것이 더 중요
지금의 삼성 뎁스를 만드는데 일등 공신은 단연 박진만 감독

(MHN 정철우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이 4연승, 특히 kt와 2위 자리를 놓고 벌인 주말 3연전에서 신들린 듯한 대타 성공률을 보여줬다.
거의 모든 대타가 성공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대타 성공률이 높았다.

1-2로 뒤진 6회말, 선두 타자는 양우현이었다. 박 감독은 여기서 김현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현준은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호투하던 kt 선발 고영표를 흔들어 놓은 한 방 이었다.
삼성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고영표를 계속 몰아쳤고 결국 4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4-5로 추격을 허용한 7회말에도 대타 작전이 빛을 발했다.

박승규는 kt 바뀐 투수 이상동의 초구 커터를 받아 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 냈다. 2루 주자 류지혁을 불러들인 것은 물론이고 자신도 1사에 3루까지 진출하며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삼성은 이 찬스에서 1점을 더 보태며 승기를 가져 왔다.
두 번의 대타 작전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으며 어려웠던 경기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가져올 수 있었다.
대타 작전이 몇 번 성공했다고 해서 박진만 감독이 한 순간에 명장 반열에 오르거나 하는 건 아니다. 박 감독은 아직 경험이 아주 풍부한 감독은 아니다. 몇 몇 단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 박 감독이 만들어 놓은 삼성의 뎁스가 시즌이 진행되면 진행 될 수록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것은 다 떠나서라도 박 감독이 만들어 놓은 삼성 선수층의 두터움은 분명히 인정을 받아야 한다.
김현준은 군 제대 후 1군에 올라와 첫 경기서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박 감독은 김현준을 스타팅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김현준을 계속 써야 할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현준이 경기의 흐름을 바꿀만한 찬스까지 벤치에서 대기하며 기다릴 수 있는 팀 전력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류승민이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뒤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삼성엔 그를 대신할 만한 전력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 김현준은 그 중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류승민이 두산에서 펄펄 나는 것은 배 아픈 일이겠지만 김현준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팀 내에서 타격감 좋기로는 첫 손 꼽히는 박승규가 7회까지 벤치만 데우고 있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7회 찬스가 올 때까지 박승규 없이 버티고 있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승규가 아니더라도 뒤를 받힐만한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현재 삼성의 뎁스라 할 수 있다.
꾸준하게 세대교체를 하면서도 최형우 영입 등 베테랑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 지금 삼성 선수단의 두터움을 만들고 있다. 박 감독의 한 걸음 앞을 내다 본 팀 운영이 현재 삼성의 단단함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또 있다. 현재 삼성에는 이재현과 김영웅이 빠져 있다.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꼽히는 선수들이다. 어지간한 팀이라면 이 정도 레벨의 선수가 두 명이나 빠지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삼성은 달랐다. 이재현과 김영웅 없이도 잘 버티고 있다. 긴 호흡으로 후반기 승부를 노리는 박진만 감독의 운영 방식이 빛을 발하고 있는 대목이다. 한 번에 주전 유격수와 3루수가 빠진다는 건 대단히 큰 타격이다. 하지만 삼성은 그 둘 없이도 충분히 잘 버티고 있다. 아쉬운 점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2위를 유지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건 삼성의 큰 장점이다.
이토록 두터운 뎁스를 만들어 놓은 설계자는 단연 박진만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명장이라 불리기엔 커리어가 아직 부족하지만 부족한 커리어 속에서도 장기전인 팀을 만들어 가는 플랜과 실행력은 분명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 두명에 의존하지 않는 뎁스 야구로 삼성을 선두권으로 이끌고 있는 박진만 감독. 그는 지금 명감독으로 가는 길 위를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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