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고봉에도 도둑이…등정보다 짐 안 털려 안도 [산으로 간 남미]

"아콩카과는 트레킹 피크니까!"
아콩카과에 오르기 전, 아콩카과를 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너희라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였다. 높이는 거의 7,000m에 달하지만 노멀루트로 올라간다면 테크니컬한 등반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산이라며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를 갔다온 우리라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물론 뒤에는 항상 한 가지 조건이 붙었다.
"날씨만 좋다면."
모든 산이 그렇겠지만,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들 산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미 베이스캠프에 들어온 지 2일차, 지금부터 체력 단련을 위한 훈련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최선은 밥을 잘 챙겨먹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상의 날씨를 기다리는 것이다. 보통 고산에 들어가면 날씨 체크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콩카과 베이스캠프는 위성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를 이용하고 있어서 조금 과장하면 우리 집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른 것 같았다. 유튜브 영상도 버퍼링 없이 재생될 정도이니 말 다했다. 해발 4,300m에서 이 정도 인터넷 환경이라니 호화스럽기 그지없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날씨를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주어진 건 단 6일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오늘부터 딱 6일간 날씨가 좋다고 한다. 7일 뒤, 다음주부터는 태풍급의 바람이 몰려와서 풍속이 온통 빨간 불이다. 여기서 빨간 불이라고 하면 시속 100km의 바람으로 실제로 사람이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 날은 정상 등정 시도는커녕 텐트 안에 있어도 텐트와 함께 회오리에 휩쓸린 도로시 신세가 되기 십상이라 주의해야 한다.
"오늘 움직여야겠는데?"
주차장을 출발한 지 3일 만에 베이스캠프 플라자 데 뮬라스Plaza de mulas(4,300m)에 도착해 총 4일차인 오늘은 원래 달콤한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기는 중이었는데 재민이 걱정하듯 말을 꺼냈다. 하루 쉬면 정상 공격일의 선택지가 줄어들 테니,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전진캠프에 정상용 짐을 데포(짐을 미리 가져다 보관해 두는 것)하고 오자는 제안이었다. 해발 5,000m대까지 천천히 올라갔다 오면 누적되는 피로감보다 고소 적응으로 인한 컨디션 진작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어젯밤에 고산병으로 미미한 두통이 있었지만 아침이 되니 두통이 사라져서 몸 상태도 좋았다. 무엇보다 햇빛도 쨍쨍하니 걷기 좋은 날이라 텐트 안에서 쉬는 것보다 가벼운 짐을 메고 살살 걸어보기로 했다.
아콩카과 베이스캠프 위로는 3개의 캠프가 있다. 해발 5,000m 시작점에 자리한 캐나다 캠프camp Canada, 해발 5,550m에 위치한 니도 캠프Nido de Condores, 그리고 해발 6,000m에 위치한 마지막 캠프인 콜레라 캠프Camp Colera. 정확히는 콜레라 캠프 바로 아래 5,900m 지점에 베를린 캠프Camp Berlin도 있지만 대부분 정상 공격에 유리한 콜레라 캠프를 선호한다고 한다. 캠프들의 이름이 나라나 도시 이름으로 된 점이 흥미로웠는데 과거에 각 나라나 도시 출신의 원정대가 자주 이용했거나 구조용 헬리콥터 등을 기증한 것을 기념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 등정 시에는 개인의 컨디션과 등반스타일에 따라 이 세 곳의 캠프에서 1박씩 하며 천천히 올라가기도 하고, 체력이 좋다면 베이스캠프에서 무박으로 정상에 올라갔다 오기도 한다. 물론 후자는 고산 적응이 완벽히 된 극소수의 사람만 해당된다.
우리는 컨디션이 비교적 좋아서 캐나다 캠프(5,000m)는 패스하고 다음 캠프인 니도 캠프(5,550m)를 1차 전진캠프로 잡고, 일부 짐을 들고 올라가 이곳에 데포해 두기로 했다. 정상에 필요한 짐은 1인당 약 25kg인데, 한 번에 옮기기에 불가능한 양은 아니지만 고산에서 수직 1,200m의 고도를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면 없던 고산병도 찾아올 게 분명했다. 그래서 과도한 짐을 지는 건 피하기로 하고 정상 등정에 쓰일 5일치 식량과 크램폰 등의 동계 장비를 패킹해서 1인당 10kg 정도씩만 메고 출발했다.
5,550m에 남겨둔 장비들, 무사히만 있어라
'이왕 올라가는 김에 장비를 좀 더 많이 올려두면 정상 올라가는 길에 체력소모가 덜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심심치 않게 도난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최소한의 짐만 데포하기로 했다. 고산병 신경 쓰랴, 도난 신경 쓰랴 머리가 지끈거렸다.
실제로 올라가다가 만난 두 명의 등반가가 데포해 둔 크램폰이 사라져서 다시 베이스캠프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투덜거린다. 세상에. 이런 곳에서 장비를 훔쳐가는 것은 안전과 직결되는 일인데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혹시 우리 짐이 도난당하더라도 식량과 크램폰 정도는 베이스캠프에서 추가로 구하거나 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베이스캠프를 나섰다.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4시간 만에 니도 캠프에 도착했다.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고 뒤에는 아콩카과 정상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멋진 캠프였다. 4시간가량 걸어서 1,000m 넘게 올라왔다고 정상이 훨씬 더 가깝게 보였다. 직진으로 쭉 올라가기만 해도 정상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잠시 들었다가 아직 정상까지는 1,400m의 높이가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대감을 잠재웠다. 1,400m면 설악산 오색코스로 대청봉 가는 높이보다 조금 더 올라가는 셈이니, 여전히 시작점이나 다름없다. 이만큼 올라왔는데 아직도 올라갈 곳이 한참인 걸 보니 아콩카과가 높은 산인 건 확실하다.
이 높은 고지에도 국립공원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직원 사무실 옆에 짐을 두면 조금은 안전할까 싶어 사무실 캠프 근처의 바위 뒤에 우리의 식량과 장비가 든 카고백을 숨겨두었다. '숨겼다'기엔 너무 어설프지만 비슷한 색의 돌덩이 몇 개를 얹어 위장을 하고, 2일 뒤에 돌아온다고 유성매직으로 카고백 곳곳에 메모해 두었다. 혹시 버려둔 물건으로 오해를 사면 안 되니까 말이다. 혹시나 해서 자물쇠를 걸어두었지만 소용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부디 우리 짐은 무사하기를 바라며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존 아저씨 따라 계획을 바꾸다
산으로 들어온 지 6일차. 베이스캠프의 텐트를 철수하고 모든 짐을 꾸려 정상을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어제 처음으로 휴식일을 갖고 푹 쉬어서인지 몸이 훨씬 가벼웠다. 이제 4,000m대 고도에는 충분히 적응된 느낌이 들었다. 밤마다 찾아오던 두통이 사라져서 잠도 푹 자게 되었다.
오늘도 버릇처럼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체크했다. 일기 예보상 오늘부터 4일간 날씨가 좋다고 한다. 여기서 날씨가 '좋다'는 의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파란 하늘의 이상적인 날씨가 아니다. 비교적 바람이 약한 '이동이 가능'한 날씨를 의미한다. 바람 세기로 유명한 아콩카과에서는 눈이 오든 우박이 오든 어쨌든 간에 바람이 약하면 '좋은' 날씨다.
하루 더 베이스캠프에서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상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마냥 쉴 수만은 없다. 베이스캠프의 편안한 생활을 뒤로 하고 대이동을 시작했다.

이틀 전에 짐을 미리 옮겨두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20kg 넘는 배낭을 메고 5,000m 고지대를 걷고 있자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래도 한 번 걸어본 길이라고 심리적으로 한결 편안했다.
니도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놓아둔 바위를 찾았다. 다행히 우리 카고백은 이틀 전 놓아둔 그대로 있었다. 우선 이것만으로도 이번 등반은 1차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상에 등정한 순간보다 데포해 둔 짐과 무사히 만났던 순간이 더 행복감이 컸던 것 같기도 하다. 하하하.
아콩카과 정상이 가장 잘 올려다 보이는 곳에 텐트를 쳤다. 석양빛에 아콩카과 정상이 붉게 타올랐다.
등반 7일차. 내일은 눈이 내리지만 바람이 적고, 모레는 화창하지만 중간 정도의 바람이 분다고 한다. 그리고 사흘 뒤는 강한 바람이 찾아온다고 한다.
"언제 출발할까?"
하루 종일 고민하다 보니 니도 캠프의 두 번째 해가 지고 있다. 텐트 안에서 고민만 하느니 저녁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니도 캠프는 5,500m 산자락 널찍한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데 위로는 안데스 최고봉 아콩카과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아래로는 안데스산맥이 펼쳐져 있어서 360도 파노라마 경치가 일품이다. 텐트 안도 아늑하고 좋지만 이런 경치를 언제 또 보겠나 싶어 밖으로 나왔다. 30분 정도 캠프를 한 바퀴 돌다가 알래스카에서 온 백발의 아저씨, 존을 만났다.
"나는 내일 오전 4시에 여기서 정상공격을 하려고 해"
귀가 솔깃했다. 안 그래도 다음 콜레라 캠프(6,000m)까지 고작 2시간 거리인데 텐트를 이동하는 게 귀찮기도 하던 참이었다. 그 힘이면 야영 장비 없이 조금 가볍게 정상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 같았다. 대신 운행 시간은 3~4시간 증가하니, 해지기 전까지 니도 캠프에 돌아오려면 적어도 오전 4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우리도 출발해 볼까?"
좋은 선택인지 나쁜 선택인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우선 텐트를 두고 간다고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훨씬 가벼웠다. 대신 니도 캠프에서 정상까지 왕복 최소 15시간은 걸어야 하니, 지구력 싸움이 될 하루였다.
텐트 문을 여니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여기부터는 둘 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첫 발자국 떼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안 되면 다시 내려와서 내일 다시 도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일단 텐트를 나섰다.
'오늘 밤 무사히 이 텐트로 돌아오자!'
이것 하나만 다짐하며 헤드랜턴 불빛 아래로 하얗게 펼쳐진 눈밭에 발 도장을 찍어나갔다. 눈 때문에 길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긴가민가하길 수십 번. 그럴 때마다 미리 받아둔 GPS파일을 확인하며 한 발자국씩 내딛었다.

매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높이
오전 5시. 다른 사람의 발자국이 보이기 시작했다. 콜레라 캠프(6,000m)다. 고개를 들어보니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우리 앞에 빛을 비추며 걷고 있었다. 고도가 높아져서인지 눈은 더 깊어졌지만, 누군가 앞을 비춰 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큰 안심이 되었다.
오전 7시. 아침 햇살을 기대했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꽤 많이 내린다. 아 어쩌지…. 계속 눈이 쌓인다.
오전 8시. 인디펜덴시아 대피소(6,380m)에 도착했다. 대피소라고 해서 잠시 쉴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삼각형 구조물은 바람에 부서진 잔해만 남아 있었다. 한때는 정상 공격 전 마지막 쉼터였을 텐데 아콩카과의 바람이 얼마나 거친지 와 닿는 광경이었다.
에베레스트를 올랐던 재민이야 별 감흥이 없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내 인생 최고 높이는 북미 최고봉 데날리, 6,190m다. 이미 그것보다도 200m 가까이 더 올랐으니 지금부터는 한 발짝 매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높이다. 마음은 매 순간 "야호" 외치고 싶은데 흥이 나지 않고 졸음만 온다. 고소증세인가보다. 호흡도 이전보다 더 가빠졌다. 열 걸음 걸으면 열 숨은 쉬고 가야 했다. 머릿속은 온통 '왜 이런 고생을 사서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풍경이라도 좋으면 위로가 될 텐데 눈발은 점점 강해지고 힘만 드는 길이다.
오전 10시 반. 6,700m 지점의 동굴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남은 300m 구간은 '카날레타'라고 불리는 너덜지대다. 정상에 오르기 전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다. 바위를 따라 가는 골짜기길이라 눈이 더 깊게 쌓여서 무릎까지 눈이 푹푹 빠졌다. 힘을 쥐어짜내 오른 한걸음이 눈 때문에 반걸음 미끄러진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포기할까?'
너무 힘들어서 이런 생각이 들면 아콩카과는 아주 잠시 경치를 보여 주며 달랜다. 느리지만 한 걸음 걷고 열 번 숨 고르고 또 한 걸음. 300m 남짓 높이를 3시간에 걸쳐 올랐다. 얼마나 거북이처럼 걸었으면 지금까지 뒤에서 응원만 해주던 재민도 보채기 시작한다.
"정신 차려! 이렇게 가다간 오늘 못 내려가!"
몇 시간째 정신 줄을 바짝 잡으며 최선을 다해서 걷고 있는데 더 정신을 차리라니, 괜히 속상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민의 마음이 백 번 이해된다. 날씨는 점점 안 좋아지는데 속도는 점점 느려지니 내려갈 길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재민의 응원과 채찍을 발판 삼아 조금만 더 힘을 내보았다. 마침내, 정상 표지석이 눈앞에 나타났다.
2026년 2월 1일 오후 1시 30분, 정상 6,962m
남미최고봉 아콩카과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오른 기쁨에 높이 뛰면 7,000m에 닿을까 싶어 점프를 뛰어 볼까 하다가 그 에너지는 내려갈 때 쓰기로 했다. 올라오는 데만 10시간이 걸렸으니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짜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었다. 이미 거세다고 생각했던 눈발이 더 거세졌다.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발자국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처음에는 희미해지더니 어느 순간 완전히 없어지기도 했다. 하늘인지 땅인지 구분이 안 됐다. 화이트아웃이었다. 앞뒤로 다른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눈앞 1m에 집중하며 발자국의 흔적을 찾았다.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오후 5시, 겨우 콜레라 캠프에 도착했다. 앞으로 한 시간만 더 내려 가면 출발했던 텐트다. 제발. 제발. 제발.
오후 6시 30분. 출발한 지 15시간 30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체력은 완전히 바닥나 있었다. 그냥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뭐든 먹지 않으면 내일 눈을 뜨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악화된 날씨로 인해 운행 중 물을 끓이지 못해서 챙겨갔던 2L의 물만 섭취했는데, 15시간 넘게 걷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그래서인지 약간 탈수증상이 있었던 것 같다. 살기 위해 물을 끓여서 전투식량을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드디어 정상에 다녀온 실감이 났다. 밤새 불던 눈바람도 이제 멈춘 듯했다. 텐트 문을 열어보니 니도 캠프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
"이 정도면 히말라야 급인데?"
오르기 쉬운 산이라고 생각하고 삼중화도 가져오지 않은 재민이 놀라워했다. 그럴 만한 것이 오기 전에 찾아봤던 아콩카과 정상 등정 사진에는 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5,000m 중턱의 전진캠프에 무릎까지 눈이 쌓였다. 트레킹 피크라고 만만히 봐서 성능이 좀 떨어지는 장비들을 많이 챙겨왔는데 좀 더 좋은 장비를 챙겨왔다면 이렇게 고생을 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무사히 정상에 다녀온 것만 보면 성공적이지만, 계획적으로는 조금 부족했던 등반이었던 건 확실하다. 누군가는 쉬운 산이라고 했어도 다양한 날씨에 대처할 수 있도록 더 탄탄한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사람의 영향으로 계획을 변경해 성급하게 무리한 일정을 강행한 것도 되돌아보면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안전하게 내려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콩카과 등반을 마무리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산을 오르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좀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더 행복한 등반을 해야겠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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