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AI 열풍에 자금 몰렸다…상반기 주식 조달 5년 만에 최대

김창권 기자 2026. 6. 29. 06: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6년 상반기 홍콩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주식 자금 조달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부진과 규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상장이 이어지며 글로벌 자금이 홍콩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경우 홍콩이 중국 기술기업들의 글로벌 자금 조달 허브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PO·사모발행·블록딜 통해 440억 달러 조달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AI 기업 중심 투자 열기 지속
럭스쉐어 등 대형 상장 대기…하반기 거래 확대 기대
홍콩 증시. [출처=연합뉴스]

2026년 상반기 홍콩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주식 자금 조달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부진과 규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상장이 이어지며 글로벌 자금이 홍콩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29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사모 발행, 블록딜(대량매매)을 통해 총 440억 달러가 조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규모다. 홍콩은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주식 자금 조달 규모인 1220억 달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AI 열풍이 이끈 홍콩 자본시장 부활

특히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전자회로기판(PCB) 업체 빅토리 자이언트 테크놀로지 후이저우(Huizhou) 등 대형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주도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성과가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올해 항셍지수는 약 12% 하락했으며, 중국 정부는 신규 상장 속도를 조절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분쟁 확산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AI 공급망 구축에 나선 중국 기업들의 핵심 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도체, AI 칩, 서버, 배터리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출처= 오픈AI]

제임스 왕 골드만삭스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대표는 "하반기에는 중화권 전반의 자본시장 활동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AI 생태계는 자본 형성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홍콩 증시에는 대형 상장 후보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전자제품 제조업체 럭스쉐어정밀공업(Luxshare Precision Industry)은 약 30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추진 중이며, 광송신기 제조업체 중지이노라이트(Zhongji Innolight), 중국 검색기업 바이두(Baidu)의 AI 칩 자회사 쿤룬신(Kunlunxin)도 상장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조달도 활발하다. CATL은 지난해 홍콩 상장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약 50억 달러를 추가 조달했으며, 올해 1월 상장한 AI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사 즈푸(Zhipu)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AI 투자·상장 붐

시장에서는 이번 AI 투자 열풍이 장기간 침체됐던 홍콩 금융시장의 위상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 주식자본시장 부문 책임자인 페이하오 황은 "지난해 몇 건의 대형 IPO 성공 이후 홍콩 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며 "시장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모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객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AI를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활성화는 홍콩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해외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기술기업들이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환사채(CB)와 글로벌예탁증권(GDR)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대만 기업들의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4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대규모 IPO를 준비 중이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경우 홍콩이 중국 기술기업들의 글로벌 자금 조달 허브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글로벌 금리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