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도박 모집책 존재… ‘참교육’ 허구 아냐” [차 한잔 나누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잃은 돈에 2배씩을 거는 거야. 언젠가 딴다니까."
고등학생인 바람잡이가 반 친구들에 '돈 버는 게임'이라며 온라인 불법 도박을 전파하고 불법대부업체를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학교전담경찰관(SPO)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제'를 전국에 도입한 유혜미 경찰청 청소년보호과 경위는 28일 세계일보와 만나 "학교에 사이트 모집책 역할을 하는 슈퍼전파자가 존재한다"며 도박판이 된 학교를 묘사한 참교육 장면들이 결코 허구가 아니라고 밝혔다.
대전의 한 중학교 학급에서는 15명의 학생이 자신의 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년 10대 15.7만명 도박 추산
“일종의 놀이처럼 온라인 유행
중학교 한반 15명 빠진 사례도
빚더미에 올라 2차 범죄로 확산
사이트 수천개… 차단 기술 시급”
“잃은 돈에 2배씩을 거는 거야. 언젠가 딴다니까.”

15명의 같은 반 학생이 도박에 빠지게 된 사건의 중심에는 일명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바람잡이가 존재했다.
유 경위는 “모집책을 잡고 보니 고등학생이었다”며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접근해 아이들을 모아오면 추천인코드를 통해 도박 포인트를 준다고 했다. 학급에는 도박수익금을 나누자고 강요하는 아이들도 존재했다”고 전했다. 친구들에 도박을 알려주고 뒤로는 수익을 챙기면서 학교는 도박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도박 문제는 학생들의 성적과 무관했다.
한번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서 의과대학을 목표로 공부한 학생이 유 경위에 도박중독을 고백했다. 도박으로 빚지고 부모까지 폭행할 정도로 한순간에 삶이 무너졌다. 도박에 빠지지 않았으면 평탄한 삶을 살아갈 아이였지만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유 경위는 “도박에 쉽게 빠지는 아이들은 승부욕이 강한 성향을 갖고 있다”며 “도박수익금을 쉽게 딸 정도로 똑똑한 아이일수록 도박을 끊기 더 어렵다”고 했다.
청소년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2차 범죄로 확산한다는 점이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도박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15만7000명의 학생이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의 약 4%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을 돕는 도박치유원 선생님 수는 100여명에 불과하다. 유 경위는 “휴대전화 하나면 도박 사이트 수천개에 접근할 수 있는데 이를 차단하는 기술적인 방안이 시급하다”며 “국가 차원의 해결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도박에 빠진 친구를 보고 서로 살자고 격려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번은 부산에서 친구 5명이 손을 잡고 경찰에 자진신고했다. 경찰은 이런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SNS 챌린지를 7월부터 시작한다. ‘도박은 OFF, 용기는 ON’이라는 메시지를 친구들에 SNS에 공유하면 학급으로 피자나 선물을 보내주는 캠페인이다. 유 경위는 “자진신고한 아이들에 ‘고맙다. 잘했다. 열심히 치료하자’고 말해주고 싶다”며 “어서 치료해 사회의 주역이 되자는 응원을 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남 아파트 두 채 날린 김보성, 그냥 뒀으면 500억원 잭팟이었다
- 스물셋에 상금만 890억…최연소 1위 찍고도 파티 즐기는 Z세대 챔피언
- 30억 넘으면 세금 폭탄…230억 건물주 박정수가 집값 상승 포기한 이유
- 조인성이 10년간 5억원을 쏟아부은 결과물, 사람들은 말을 잃었다
- “연예인보다 싸고 친근해”…TV 점령한 ‘연반인’ 4인방, 이유 있는 돌풍
- “최고점에 다 팔았다” 톱스타들도 놀란 최화정의 노련한 투자 감각
- 명문대 나온 딸에게 고시원 같은 방 내어준, 수십억 자산가 이요원의 원칙
- 상금도, 병역도 아니었다…35세 문도엽이 태극마크를 원한 이유
- “빗물 받아 샤워할 판” 백진희, 주식 예찬 한 달 만에 맞닥뜨린 뼈아픈 추락
- 장동민이 페트병 1.5g 깎아내자 기업들이 줄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