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목표였는데 이뤘네요" 수련선수에서 첫 FA까지…박민지가 만들어낸 '성장 스토리'

이종서 2026. 6. 2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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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민지. 사진=이종서 기자
흥국생명 박민지.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수련선수로 입단했을 때 첫 목표였는데…."

박민지(27·흥국생명)는 2025~2026시즌을 마치고 흥국생명과 총액 7000만원(연봉 6000만원, 인센티브 1000만원)에 FA계약했다.

'초대형' 계약은 아니었지만, 박민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계약이었다.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에 수련 선수로 GS칼텍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민지는 2018년 보령·한국도로공사컵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지명 순간 아쉬움을 털어내며 프로에서 활약하는 듯 싶었지만, 이듬해 IBK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 됐다. 기업은행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결국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비록 프로를 떠나게 됐지만, 배구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포항시체육회에 입단해 2024년 공격상을 받는 등 기량을 뽐냈고, 지난해에는 수원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김연경이 은퇴한 이후 아웃사이드히터 자리에 고민이 생긴 흥국생명은 박민지의 활약상을 눈여겨 보다가 러브콜을 보냈다.

흥국생명 박민지. 사진제공=KOVO

2025~2026시즌 박민지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입단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20경기 44세트를 소화했고, 57득점(공격성공률 32.28%)을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있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버팀목이 됐다.

흥국생명은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박민지와 계약을 했다. '수련선수'로 시작해 FA 계약으로 선수로서 필요성을 제대로 증명받은 셈이다.

박민지는 "FA가 1년이 남았다고 듣긴 했는데 신경을 안썼다. 내가 이전에도 많이 뛴 건 아니라서 'FA일수를 채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 들었을 때는 놀랐다"라며 "처음에 수련선수로 들어왔을 때 목표가 FA 기간 채우기였다. 첫 번째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앞으로 뭔가 해나가야 할 게 많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 박민지.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강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코트 안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까지도 '프로'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한다.

박민지는 "외국인 감독님을 처음 겪어봤는데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다시 프로에서 하면서 보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그 부분을 해보면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도 운좋게 많이 있었다. 그렇게 하면서 내가 많이 배우고 부족한 것도 알게되는 한 해였다"라며 "다른 팀에 있었을 때도 훈련이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전보다는 경쟁에 대한 압박은 더 큰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FA 계약을 한 뒤 맞이하는 시즌.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흥국생명은 정관장에서 은퇴했던 표승주를 지난 시즌 종료 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 박민지는 "팀에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가 빵빵하다. 내가 어디로 들어갔을 때 더 도움이 되고,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는지 생각해야할 것 같다. 공격적인 부분은 물론 리시브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민지는 이어 "새롭게 온 외국인선수 자스티스도 있고, (표)승주 언니도 있다. 많이 보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 말씀대로 우리는 성장하는 사람이다. 다음 시즌에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흥국생명 박민지.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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