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2강 탈락에 이영표 작심 비판, 전현무 “선수들은 죄 없어”(사당귀)[어제TV]

서유나 2026. 6. 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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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이영표, 예상 못한 남아공전 패-32강 탈락에 고개 숙였다 "총체적 난국, 졌잘싸 아냐"'

축구선수 출신 해설위원 이영표가 경기력을 작심 비판하는 가운데 방송인 전현무는 선수들을 감쌌다.

6월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363회에서는 전현무가 캐스터로 활약한 월드컵 조별 예선 3차전 현장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이날 남아공전 중계를 마친 이영표, 전현무는 오후 10시 넘은 시간에야 '사당귀' 응원단들의 식사 자리에 합류했다. 이영표는 한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축구인을 대표해 "죄송하다. 이겼어야 하는데"라고 수척한 얼굴로 사과했다.

이영표는 경기가 지고 있을 때 중계가 더 힘들지 않냐는 말에 "너무 힘들다. 오늘 경기는 역대 경기 중 최고난도였다. 왜냐하면 경기가 시작부터 끝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라고 허심탐회하게 밝혔다.

이영표가 혀를 내두르는 경기에서 캐스터 데뷔를 한 전현무는 "당황스럽더라. 중계 상황을 못 따라가서 실수할까 봐 걱정했는데 아무 상황이 안 벌어지니까 더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번번이 놓친 슈팅 찬스와 패스 미스. 경기 내내 끌려 다니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전현무는 최대한 희망적인 멘트를 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이영표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영표는 이와 관련해 "경기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안 좋아서 그걸 설명하다보면 계속해서 안 좋은 얘기를밖에 할 게 없다. 할 말이 없어진다"고 부정적 중계 대신 침묵을 선택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지는 경기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있잖나. 그런 경기가 아니었다. 경기 자체가 문제였다"고 일침도 놓았다.

정호영은 남아공전 당시 기억에 남는 중계 멘트로 이영표가 말한 "골을 넣고 싶은 자 센터로 들어가라"를 언급했다. 전현무는 이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영표가 되게 위트 있게 얘기한 거고 그 당시 진짜 화나 있었다. 크로스를 올리는데 가운데에 아무도 없더라. 화면에 잡혔는지 모르겠는데 (책상을 쾅 치며) '가운데!'했다"고.

이영표는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책상을 친 건) 안타까움의 표현이었다. 안 좋은 얘기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땅히 찾아야 할 단어를 찾지 못했다. 받아주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경기 전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해서 오는데 오늘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전반 10분 이후부터 전혀 풀리지 않았던 남아공전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의 문제를 뽑을 수 없는 것"이라며 '총체적 난국'이라고 평했다. "구조가 없었고 목적을 발견할 수 없었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왜 뛰는지를 확인하기 힘든 경기였기에 이번 경기는 제가 오랫동안 중계했지만 가장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는 설명.

이영표는 이경규가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런 얘기하면 이상하지만 휴고 브로스 감독에게 진 거 같다"면서 경기 진행에 있어 감독의 지분을 묻자 "전 어떤 경기를 이기고 지는 데 감독이 끼치는 영향은 50%라고 본다"고 답했다. 손흥민 선발 제외에 "되게 당황했다"며 후반전에 투입된 손흥민이 선발 출전을 했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전현무는 "우리가 질 수 있다. 질 수 있는데 우리가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지면 '고생했어'인데 뭘 하는 거냐는 거다"라며 선수들이 제대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한숨을 푹 내쉬더니 "죄송하다. 사과드리겠다"고 또 다시 고개 숙인 이영표. 전현무가 "선수들은 죄가 없다"고 하자 양준혁도 맞장구쳤다.

이영표는 "은퇴를 하고 밖에서 보면서 알았지 저도 선수 때는 경기만 했으니까. 표면적으로는 선수들이 월드컵에 참가하고 뛰는 거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나라가 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렇게 실망하는 이유도 선수들이 뛰었는데 졌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다같이 준비했는데 우리가 다 진 거다. 내가 진 거 같다. 이렇게 많이 마음을 모아주고 응원해주신 거구나. 그것이 있어 우리가 2002년 4강에도 갔던 거 같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이경규, 양준혁은 "준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슛' 한 번도 못했다"며 열심히 중계를 준비한 전현무를 안쓰러워했고 전현무는 남아공이 약체라고 생각해 '골'과 '슛'을 외치다가 목이 쉴 줄 알았다고 아쉬움 가득한 고백을 했다.

이영표는 "중계 난도가 극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못하면서 지는 경기를 중계하는 게 가장 고통스러운 중계인데 어제 경기가 그랬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전현무가) 훨씬 괜찮았다"고 칭찬했다. 이영표가 전현무 캐스터에게 준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 이영표는 "제가 경기 끝나고 현무에게 '이 중계를 했으면 대한민국 모든 스포츠 중계를 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현무야, 너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너의 축구 캐스터 재능을 날 볼 수 있었다. 함께하자"고 재회 러브콜을 보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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