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스틴 역전 만루포→고승민이 역전 만루포로 되갚았다. 하루 6타점. 김태형 감독이 고대한 그 타격 "실투 놓치지 않겠다"

권인하 2026. 6. 2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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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승민이 그랜드슬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 왼손 타자들이 터져야 하는데."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윤동희 쌍포가 처음으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자 롯데 김태형 감독은 "왼손타자들도 터져야 한다"며 고승민 나승엽의 분발을 고대했다.

바로 다음날 고승민이 맹활약했다.

고승민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7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 역전 만루포, 4회말 추가 2타점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 1볼넷 1삼진의 맹활약으로 팀의 11대9 승리를 이끌었다. 고승민이 이날 전까지 6타점을 올린 기간이 무려 18경기였는데 이날 하루에 6타점을 쓸어담은 것.

2-2 동점이던 3회말 2사 만루서 터진 만루포가 압권. LG의 구원 투수 김윤식과 승부를 펼쳤는데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몸쪽으로 온 112㎞의 커브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큰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2-2 동점에서 나온 역전포.

롯데 고승민이 만루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고승민이 그랜드슬램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마침 전날 롯데가 LG의 오스틴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패를 당했던 터라 바로 다음날 똑같은 역전 만루 홈런으로 응수한 것이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

곧이은 4회말에 또 2사 만루 찬스가 고승민에게 왔다. 이번엔 우완 김진수와 만났는데 이번엔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47㎞의 가운데 살짝 높은 직구를 가볍게 당겨쳐 우측의 2타점 안타로 연결했다.

고승민의 결정적 6타점 덕분에 롯데는 초반 앞서나가면서 전날의 아픔을 빨리 잊을 수 있었다. 5회초 비슬리의 아쉬운 헤드샷 퇴장으로 갑자기 불펜이 가동되며 오히려 LG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끝까지 쫓겼지만 결국 11대9로 승리.

고승민은 "오늘 경기에서는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타이밍에 잘 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개인 기록도 의미가 있지만, 필요한 순간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할 수 있어 더욱 기뻤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스스로도 답답한 마음이 있었지만, 감독님과 타격코치님, 정경배 코치님께서 끝까지 믿어주시며 자신 있게 시원하게 스윙하라고 계속 격려해 주셨다. 덕분에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내 스윙을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믿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타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가장 기쁘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잘 쉬고 원정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며 다음주 활약을 다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고승민이 4회말 2타점 안타를 쳤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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