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5점이 아쉬웠다’ 한국, 마지막 한 끗 모자라 PNC 준우승…브라질, 눈물의 첫 우승 달성 [SS현장]
韓, 마지막까지 추격전…5점 차 준우승
마지막 매치15서 역전 기회 못 살려
왕좌 탈환은 내년에 기약

[스포츠서울 | 장충체육관=김민규 기자]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우승 문턱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마지막 한 판이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았다.
김성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표팀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 인 서울’ 그랜드 파이널 최종일(매치11~15)에서 마지막까지 브라질을 거세게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브라질은 최종 124점을 기록, 첫날과 둘째 날 쌓아 올린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PNC 첫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에 왕좌 탈환에 나선 한국은 119점으로 값진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점수 차는 불과 5점 차였다.

첫날 7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둘째 날 치킨 두 마리를 앞세워 47점을 추가, 합계 80점으로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1위 브라질과는 불과 20점 차. 마지막 날에도 브라질을 압박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노렸지만 단 한 걸음이 부족했다.
크래프톤이 주최하는 PNC는 세계 24개국 국가대표가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 배틀그라운드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규민’ 심규민(DNS), ‘헤븐’ 김태성(DNS), ‘성장’ 성장환(지케이), ‘헤더’ 차지훈(T1)으로 구성된 최정예 멤버를 앞세워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첫 경기였던 매치11 에란겔에서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덴마크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치킨을 가져가며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매치12 미라마에서는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교전에서 승리했지만 위치가 노출되면서 수류탄 공격에 무너지며 6위에 그쳤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무려 16킬과 함께 두 경기 연속 치킨을 가져가는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은 순위가 3위까지 밀려났다.
승부처는 매치13 태이고였다. 전날 치킨을 뜯었던 자신감 그대로 한국은 조선소를 빠르게 장악하며 5킬을 기록했다. 브라질, 중국, 미국과 함께 톱4에 진입하며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마지막 교전에서 중국과 브라질의 협공을 견디지 못하고 3위로 탈락했다.
중국이 브라질까지 잡아내며 치킨을 가져갔고, 한국은 다시 2위로 올라섰지만 선두 브라질과 격차는 21점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매치14 론도에서 한국은 진가를 보여줬다. 초반 자기장 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침착하게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중국과 필리핀을 차례로 제압하며 순식간에 8킬을 쓸어 담았다. 이후 태국, 베트남, 튀르키예와 함께 톱4에 오른 한국은 치킨에는 실패했지만 11킬을 기록하며 2위로 마무리했다. 브라질과의 격차는 단 6점까지 좁혔다.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승부가 남았다. 운명의 매치15 에란겔이다. 첫 자기장은 또다시 한국을 외면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침착하게 외곽으로 돌아 안전하게 진입하며 기회를 엿봤다. 그 순간 우승 경쟁의 최대 변수가 발생했다. 선두 브라질이 13위로 조기 탈락한 것이다.
역전 우승의 문이 활짝 열렸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중립팀과 태국의 집중 공세를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9위로 경기를 마쳤다. 브라질을 넘어설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우승컵은 브라질의 품으로 향했다.

한국은 첫날 7위라는 최악의 출발 속에서도 둘째 날 치킨 두 마리로 대반전을 만들었고, 마지막 날에는 브라질을 5점 차까지 압박하며 끝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비록 왕좌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추격전은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단 한 경기, 단 몇 점이 갈라놓은 우승과 준우승. 한국은 비록 정상 문턱에서 멈췄지만 세계 최정상급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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