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장면 아니다" 오타니 前 감독도 쓴소리…오타니 말 거역한 다저스 루키 향해 "그냥 따라가라" 조언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최근 포수 달튼 러싱과의 불협화음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의 전 소속팀 감독은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선발투수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포수 러싱과 배터리를 이뤘다.
문제의 장면은 2회에 나왔다. 다저스가 1점을 먼저 뽑은 직후인 2회 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오타니는 미네소타 라이언 크라이들러를 상대로 초구 시속 101.7마일(약 163.7km)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몸쪽으로 날카롭게 공을 던졌지만 러싱이 이를 놓쳤고, 결국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동점 점수를 내준 오타니는 곧바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러싱과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오타니와 러싱의 불협화음은 계속됐다.
2회 2사 2, 3루 상황에서 다시 크라이들러와 맞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낮은 스위퍼가 볼 판정을 받자 ABS 챌린지를 요구했다. 이에 러싱은 "공이 낮았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보이며 오타니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ABS 챌린지를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친 것으로 판정돼 스트라이크로 번복됐다.
오타니는 계속된 크라이들러와의 승부에서 결국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했다.

배터리의 불협화음은 팀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사태 악화를 우려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중재자' 역할에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7일 '스포츠넷 LA'와 인터뷰에서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며칠 전과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타니가 당시 어떤 심정이었는지도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이 던지고 싶은 구종에 매우 강한 고집이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오타니는 던지고 싶은 구종과 코스가 명확하다. 클레이튼 커쇼 역시 포수와 호흡이 맞지 않을 때는 짜증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타니는 가끔 매우 화를 낸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지만,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와 러싱의 호흡에 대해서는 "모든 배터리가 항상 완벽하게 호흡이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두가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팀 전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오타니와 러싱의 불협화음이 미국 현지에서 연일 화제가 되자, 이번에는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를 지도했던 조 매든 전 감독이 입을 열었다.
매든 전 감독은 최근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오타니와 러싱, 투수코치, 감독이 한 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그 이상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며 "충분히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의 에인절스 시절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그는 맷 올슨을 고의4구로 내보내려 했지만, 오타니는 손가락을 흔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매든 전 감독은 "경기 후 둘의 상대 전적을 확인해 보니 오타니가 올슨을 상대로 약 14타석에서 삼진 10개를 잡고 있었다"며 "오타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매든 전 감독은 러싱을 향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포수가 해야 할 일은 오히려 더 간단하다. 오타니를 따라가면 된다"고 했다.
계속해서 "나라면 두 사람을 방으로 불러 차분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오타니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그는 그런 대응을 매우 잘하는 선수"라며 오타니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신뢰를 나타냈다.
다만 매든 전 감독 역시 경기 중 드러난 오타니와 러싱의 어긋난 배터리 호흡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 그 부분은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논란은 지나치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일은 라커룸에서 해결됐을 문제"라며 두 사람의 갈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모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모든 것은 해결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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