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깔고… 편하게 즐기는 펀(Fun)한 뮤지컬
“축제라도 벌어지고 있는 줄 알았어요.” “웨딩촬영을 하는 건가? 구경하러 왔다가 눌러앉게 되더라고요.”
창원 가로수길 잔디밭. 시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반복되는 거리 한가운데서 몇 주 전부터 특이하고 특별한 광경이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경남 도민의 집 인근 잔디밭에서 관객들이 창원시민뮤지컬단의 버스킹형 뮤지컬 ‘버스정류장’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 21일 저녁 6시 30분 경남 도민의 집 인근 잔디밭. 주말 저녁 가로수길 식당과 카페를 방문하러 나온 이들의 눈길도,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기러 나온 이들의 발길도 모두 한데 사로잡혔다. 시민들이 멈춰 선 곳에서는 창시뮤의 배우들이 20분짜리 짧은 뮤지컬 ‘버스정류장’을 버스킹형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창시뮤가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제작한 뮤지컬 ‘버스정류장’은 누구나 편안하게 즐기며 희망을 얻어갈 수 있는 내용의 단막극이다. 늦은 밤, 공원 근처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막차를 떠나보낸 남자와 같은 버스를 놓친 여자가 마주쳐 서로의 꿈과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며 위로를 주고받는 우연한 만남을 그려낸다. 극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관람해도 상영 시간이 짧아 끝까지 감상하기에 부담이 없고, 길을 가던 도중 멈춰 중간부터 보게 된대도 이해가 쉬운 줄거리 덕에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진석 창시뮤 대표는 “그동안 뮤지컬단 활동을 해오면서 창원 시민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연 예술을 즐길 기회나 공연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뮤지컬을 들고나가자’ 싶어서 단원들이 기획하게 된 공연”이라 소개했다.

지난 21일 오후 찾은 창원 가로수길 잔디밭에서 창원시민뮤지컬단이 버스킹형 뮤지컬 ‘버스 정류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경남 도민의 집 인근 잔디밭에서 관객들이 창원시민뮤지컬단의 버스킹형 뮤지컬 ‘버스정류장’을 관람하고 있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왔다가 우연히 노랫소리를 듣고 극을 감상하게 됐다는 김주은(44·창원시 의창구) 씨는 “뮤지컬을 이렇게 버스킹처럼 하는 걸 처음 봐서 신기하다. 가로수길에 사람도 많이 오가니 오가던 사람들이 다 한 번씩 구경하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신유진(34·창원시 성산구) 씨는 “뮤지컬은 공연장에서만 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거리에서 관람하게 되니까 훨씬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창시뮤의 뮤지컬 ‘버스정류장’의 자세한 공연 일정은 창시뮤 공식 인스타그램(@cwcmc2021)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장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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