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문턱에 있었다" 1조 8,525억 자산 '한국계 女 구단주', 파산 위기 리옹 인수 비화 고백 "땀의 결실, 과정 험난"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과정은 험난했고, 우리는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올림피크 리옹의 단독 지배 주주로 올라선 미셸 강 회장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강 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3일, 기존 구단주였던 존 텍스터의 '이글 풋볼 그룹 SA' 지분 87.8%를 인수하는 데 합의하며 리옹의 단독 지배 주주로 등극했다. 이로써 강 회장은 마리아 무리뉴(셀타 비고), 바네사 골드(웨스트햄 공동 구단주)와 함께 유럽 5대 리그 구단을 이끄는 세 번째 여성 구단주가 됐다.

1959년 한국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서강대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시카고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IT를 비롯해 항공우주, 제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며 성공한 기업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녀가 축구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19년, 당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이후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NWSL)의 워싱턴 스피릿(미국)을 시작으로 올림피크 리옹 페미닌(프랑스),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잉글랜드)의 최대 주주이자 구단주로 오르며 명실상부한 '여자 축구계의 대모'로 거듭났다.
여자 축구계를 평정한 강 회장의 리더십은 파산 위기에 빠진 리옹 남자팀으로까지 뻗어 나갔다. 지난해 6월, 존 텍스터를 대신해 구단 수뇌부에 합류할 당시만 하더라도 리옹은 막대한 부채와 엉망인 재정 상태로 인해 프랑스 축구 재정 감시 기구(DNCG)의 징계 및 강등 위협에 시달리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 회장 합류 이후 구단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추산 12억 달러(약 1조 8,456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그녀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결국 혹독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리옹은 지난 시즌 리그 1에서 18승 6무 10패(승점 60)를 기록,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까지 따내는 기적을 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 회장은 명가 재건을 위한 막대한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그녀는 구단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6월 30일 이전에 3,100만 유로(약 542억 원)를 현금으로 우선 투입하고, 추후 4,000만 유로(약 700억 원)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강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DNCG가 우리가 리그 1에 잔류할 수 있도록 승인해 준 이번 합의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설적인 구단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며,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인내해 준 팬들과 리옹 시민, 그리고 구단의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사람들은 이 역사적인 구단에 명확한 비전이 제시되기를 기다려왔다"고 덧붙였다.
인수 과정의 험난함도 털어놓았다. 강 회장은 "이번 인수는 내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가장 큰 도전이었다. 100명이 넘는 변호사들이 자신들의 커리어에서 가장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매달려 이뤄낸 땀의 결실"이라면서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과정은 험난했고, 우리는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고 위태로웠던 구단의 현실을 고백했다.
끝으로 강 회장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우리는 팀을 일관되고 흔들림 없이 구축하며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일관성을 확립하기 위한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해는 17위를 하고 다음 해는 3위를 하는 널뛰기 성적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는 늘 꾸준하고 강력해야 한다"며 리옹의 부활을 향한 굳은 의지를 다졌다.
사진=ESPN, 게티이미지코리아, 올랭피크 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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