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무능?"..AI의 '은밀한 나이 차별'

【 앵커멘트 】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을 닮아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따뜻하지만
능력은 떨어진다고 묘사하는,
인공지능의
'은밀한 나이 차별'을
국내 연구진이 분석해냈습니다.
조형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챗GPT에게 10대부터 90대까지 각 연령대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0대와 20대에 대해서는 "미래에 불확실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정체성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30대부터 50대까지는 "일과 삶 사이, 균형을 찾고자 한다"거나 "직업과 인간관계 등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묘사합니다.
반면, 60대 이상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너무 엄격해지지 않으려 한다"거나 "세상을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본다"고만 설명합니다.
연령대에 따라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이른바 '자기주장성'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본 겁니다.
KAIST 연구팀은 인공지능의 이러한 은근한 연령 편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습니다.
10대부터 90대까지 각 연령대의 특성을 표현한 챗GPT의 텍스트 900건을 수집해, '따뜻함'과 '역량'이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 따져봤습니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따뜻함'에 대한 평가는 높아졌지만, '역량'에 대한 평가는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우리 사회가 노년층에 가진 전형적인 고정관념이 AI에게도 그대로 투영된 겁니다.
특히 이러한 획일적인 묘사는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두드러졌습니다.
▶ 인터뷰 : 홍 완 /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박통합과정
- "재고나 숙고 없이 사회에 그대로 적용이 된다면 노인 사용자 입장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결과적으로 노인들의 사회 참여를 저해하는…."
연구진은 이러한 편향이 AI 학습 데이터에 담긴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인공지능에 대물림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최문정 /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 "(고령자들도) 다양한 능력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대형 언어 모델은 젊은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개발이 되기 때문에 그 시선에서 고령자를 바라보고 있어서…."
연구팀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서비스 전반에 내재된 편향성을 분석하고, 보다 공정한 AI 개발 방안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TJB 조형준입니다.
(영상취재: 성낙중 기자)
(화면제공: 카이스트)
(CG: 조민경)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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